▲ 20일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을 발표한 에디슨 러셀.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선수를 영입했다. 

키움은 20일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 에디슨 러셀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내야수 테일러 모터를 웨이버 공시한 뒤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찾았고 그 결과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러셀과 계약을 맺었다.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지명된 러셀은 2015년 시카고 컵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16~2017년에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뛰었고 특히 2016년에는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정, 팀 월드시리즈 진출로 커리어를 꽃피웠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615경기 60홈런 256득점 253타점 타율 0.242. 2루수와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으로 지금까지 키움에 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화력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한다. 국내 팬들은 'KBO리그행 루머'만 오고 가던 러셀이 실제로 KBO리그에 온다는 것만으로 흥분을 드러내기도 했다. 

키움은 러셀 영입으로 그동안 아쉬웠던 외국인 타자 판세를 한 방에 뒤집을 수 있게 됐다. 53만 달러라는 비교적 과하지 않은 연봉으로 메이저리그 600경기 넘는 경력을 가진 야수를 영입한 것. 외야수였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선수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러셀 정도의 이름값을 가진 선수를 데려온 것만으로도 성공이다. 다음달 말부터 팀에서 뛸 수 있어 길게는 3달 정도 함께 한다.

러셀도 아주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지난해 340만 달러를 생각하면 올해 연봉이 많이 떨어졌지만 지난해와 올해 사정이 다르다. 러셀은 지난해 9월 컵스에서 방출된 뒤 새 팀을 찾지 못했고 메이저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금까지 멈춰 있다. 연봉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20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에서 선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러셀은 현재 메이저리그 사정을 볼 때 중간에라도 새 팀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내년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을 수 있다. 내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데에는 현재 한국, 일본처럼 어느 정도 수준이 보장되는 리그에서 뛰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계약 발표 후 "내년 계약은 러셀의 의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러셀과 달리 푸이그는 올해 어떻게든 메이저리그에서 새 팀을 찾겠다는 의지를 전하며 키움과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키움은 그 대체재로 러셀을 영입했다. 키움은 러셀의 KBO리그행 의지를 확인한 뒤 일수까지 따져서 최고 연봉을 보장해줬다. 손혁 키움 감독은 "러셀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우리 팀 젊은 내야수들이 러셀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플레이어의 입단을 반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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