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민에 빠진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절망적인 일주일을 보냈다. 

SK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2-7로 완패했다. SK는 이날 패배로 지난 16일 인천 KT전 이후 6연패에 빠졌다. 지난달 7일 인천 한화전부터 그달 19일 고척 키움전까지 이어졌던 10연패 다음으로 긴 연패다. 12승29패(0.293)로 팀 승률 3할도 붕괴됐다.

SK는 지난주 KT와 키움의 시리즈 6경기를 모두 내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SK는 주중 KT와 경기에서 이틀 연속(16일~17일)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며 피로가 쌓였고 18일 고척으로 옮겨서는 9회 1-2 끝내기 패했다. 결국 남은 경기에서 3-9, 2-7로 패하면서 추격할 힘도 없이 졌다.

이번주 SK의 키워드는 '무너진 불펜'이었다. 6연패 동안 선발진은 2패 평균자책점 4.99를, 불펜진은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6.35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주말 시리즈 첫 경기에서 끝내기패전을 기록한 하재훈이 마무리 자리에서 내려오고 집단 마무리 체제로 바뀌는 등 불펜 보직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염경엽 SK 감독은 20일 키움전을 앞두고 "당분간 하재훈을 편한 상황에 등판시키겠다"고 밝혔지만 하재훈은 21일 2-5로 뒤진 8회 등판해서도 ⅓이닝 1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는 등 전혀 구위가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가장 좋은 구위를 자랑했던 불펜투수 정영일(주간 평균자책점 16.20), 서진용(7.71)도 같이 흔들리고 있다.

타선도 주간 득점권 타율 9위(0.241), 팀 득점 10위(18점)로 임팩트 있는 화력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다. 타선의 연결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21일 경기에서 SK는 4안타에 그쳤는데 4안타가 모두 다른 이닝에 나왔다. 결국 산발적인 공격 때문에 다득점이 되지 않았다. 그 사이 투수들은 상대팀에 달아나는 점수를 허용하는 엇박자를 보였다.

지난달 7일 인천 한화전에서 공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던 포수 이재원이 20일 1군에 복귀했지만 팀에 반등의 신호탄이 되지는 못했다. SK는 다음주 매서운 기세를 보이는 공동 2위 두산과 LG를 차례로 만난다. 당장 순위 싸움을 넘어 지금 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시즌 전체 농사가 어려워진다. 메마른 땅을 살려낼 '생명수'가 시급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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