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대형 스타는 아니지만 팀에 쏠쏠한 도움을 줄 수 있다. 승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특화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은 많을수록 좋다. 박재상, 정상호, 윤길현(이상 SK 와이번스), 이동현(LG 트윈스)은 그런 면에서 충분히 팀 승리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올 겨울 SK에는 '비상벨'이 울렸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만 6명이다. '최대어'로 꼽히는 정우람을 비롯해 채병용, 박정권, 박재상, 윤길현, 정상호 등 투타 핵심들이 줄줄이 FA로 풀렸다. 이 가운데 통산 861경기에 출장한 베테랑 정상호는 많은 팀에서 눈여겨볼 포수다.

포수 유망주를 여럿 보유하고 있으나 확실한 주전 안방마님이 없는 팀은 정상호를 노릴 만하다.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주전 마스크를 쓰면서 멘토 노릇까지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장타력을 갖췄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타자의 허를 찌르는 투수 리드도 일품이다. 올 시즌 113경기에 나서 타율 0.254(279타수 71안타) 12홈런 49타점을 올렸다.

박재상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팀 승리에 한몫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이다. 타 구단에서 SK 선수들을 탐내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기를 풀어 가는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지금 SK에 몸담고 있는 30대 중반 선수들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위기에 몰릴 때 스스로 실마리를 찾을 줄 안다. 다른 구단 선수들은 한목소리로 "SK는 전력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올 시즌 타율 0.248(250타수 62안타) 7홈런 37타점 4도루 OPS 0.735를 올렸다. 여전히 한 시즌 10개 이상의 홈런과 도루가 가능한 외야수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2년 전 1할대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3년 연속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바 있는 박재상은 주루뿐만 아니라 빠른 발을 활용한 넓은 외야 수비 범위도 갖췄다. SK는 '집토끼'를 최대한 잡아 전력 누수를 막겠다는 생각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신구 불펜'도 FA 자격을 얻었다. 탄탄한 불펜진을 구축하는 것은 현대 야구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윤길현과 이동현은 이러한 흐름을 고려할 때 어느 팀에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카드다. 이동현은 올해 60경기에 나서 5승 5패 4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40을 올렸다. 

지난 3년 동안 정현욱의 구위 저하, 봉중근·유원상의 부진 등 LG 마운드에 틈이 생길 때마다 '만능 열쇠'로 나섰다. 클로저 경험도 있어 여러모로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중간 계투다. 올 시즌 4패 13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16을 거둔 윤길현도 불펜이 약한 팀이 군침을 흘릴 만한 선수다.

[사진1] 정상호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이동현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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