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한국 프리미어12 대표팀과 두 경기에서 위력적인 공을 던졌던 오타니 쇼헤이(21, 닛폰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물음표가 붙었다.

일본 언론 '산케이스포츠'는 25일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고 평가를 내놓은 칼럼니스트 니시무라 고이치의 글을 실었다. 니시무라는 '2015 WBSC 프리미어12에서 일본 대표팀이 3위로 대회를 마쳤다"면서 "이번 대회를 떠올릴 생각은 없지만 눈에 띈 선수는 오타니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오타니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니시무라는 "오타니가 프리미어12에서 던진 상대는 '아시아 국가' 한국과 2경기 뿐이었다"면서 더 큰 무대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지바 롯데에서 뛰고 있는 루이스 크루즈(31)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즈는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니폼을 입은 이후 2013년 뉴욕 양키스 시절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했다. 모두 19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4(610타수 143안타) 7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크루즈의 생각도 니시무라와 다르지 않았다. 크루즈는 "(오타니가)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통하겠냐고 묻는다면 '아니오'다. 물론, 메이저리그에서 시속 16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적지만 '오타니 수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오타니의 빠른 공은 보통 곧장 뻗어 나간다. 그러나 (빠른 공을) 자신이 의도하는 대로 '무브먼트'를 줄 수 있다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은 빠르지만 단순하다, 공 끝의 움직임이 많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의 빠른 공에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크루즈는 "오타니의 포심 패스트볼 볼 끝은 깨끗한 편"이라며 보완해야 할 내용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타니의 변화구에 대해서는 높게 평가했다. 크루즈는 "포크볼과 슬라이더는 충분하다. 오타니는 더 이상 변화구를 닦을 필요가 없다. 구로다 히로키(히로시마)를 롤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크루즈는 "오타니는 더욱 성장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메이저리그에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8일 열린 프리미어12 개막전 한국과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시속 160km에 이르는 빠른 공과 시속 147km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6이닝 무실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고 한국과 다시 만난 19일 4강전에서 역시 빠른 공을 앞세워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타니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3-4로 역전패했지만 오타니의 구위는 돋보였다.

[사진] 오타니 쇼헤이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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