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UFC 특별취재팀 유병학 기자] '섹시야마' 추성훈(40·일본 이름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스턴건' 김동현(34·부산 팀매드)이 계체를 통과하고 대결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메인카드에서 웰터급 매치를 벌이는 추성훈과 김동현은 27일 오후 4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UFC FIGHT NIGHT SEOUL)' 계체에서 각각 170파운드(77.11kg)와 171파운드(77.56kg)를 기록하고 가벼운 표정으로 체중계에서 내려왔다.

'아키야마'가 아닌 '추성훈'으로 호명된 추성훈은 관중들을 의식하며 자신감 넘치는 발걸음과 표정으로 무대 위로 올라왔다. 상의를 벗은 뒤, 뒤로 돌아 보디빌더를 연상시키는 터질 듯한 등 근육을 과시했다.

저울에 오른 추성훈은 계체 통과가 확정되자 오른손을 번쩍 들어 반지를 관중들에게 보여 줬다. 그리고 먼저 계체를 실시한 뒤 기다리고 있는 알베르토 미나(33·브라질)에게 다가가 뜨거운 눈빛을 교환했다. 이후 악수를 나누며 서로의 무운을 빌었다.

추성훈은 2연승을 향한 길목에서 유도가면서 주짓떼로 출신의 미나를 만난다. 지금까지 치른 11경기를 KO(5승)와 서브미션(6승)으로 이겼다. 판정까지 간 적은 없다. 추성훈보다 6cm가 큰 183cm의 미나는 빰클린치에 이은 니킥을 자주 활용한다.

추성훈의 묵직한 펀치에 대비하기 위해 UFC 헤비급 챔피언 파브리시오 베우둠과 UFC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소속된 킹스MMA로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미나의 체중은 171파운드(77.56kg).

김동현과 상대 도미닉 워터스(26·미국) 사이에는 묘한 기운이 감돌았다. 김동현은 해병대 티셔츠 대신 붉은 색의 UFC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워터스가 등장하자 관중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지만, 워터스는 앞선 추성훈의 '등 근육 포즈'를 따라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두 선수는 파이팅 포즈 포토 타임에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주최측은 '한국 해병대 대 미국 해병대' 구도를 강조하고 있다. "해병은 국적과 상관없이 입대일이 기준"이라는 김동현은 "해병은 후임이 선임을 이길 수 없게 돼있다. 그러므로 워터스는 날 이길 수 없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당초 김동현의 상대는 호르헤 마스비달이었다. 하지만 지난 14일 메인이벤트에서 벤 헨더슨을 상대할 예정이던 티아고 알베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대회사는 마스비달을 헨더슨의 맞은편에 세웠다. 워터스는 "긴급 출전 요청을 받았다. 항상 준비가 돼있기에 수락했다. 난 김동현보다 근력이 뛰어나고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계 UFC 라이트급 챔피언 출신의 벤 헨더슨은 메인이벤트에서 호르헤 마스비달과 웰터급매치를 펼친다. 헨더슨은 속옷을 탈의했으나, 한계체중보다 1파운드가 덜 나가는 170파운드(77.11kg)로 통과했고, 마스비달의 체중 역시 170파운드(77.11kg)였다.

둘 모두 올해 체급을 올린 후 1승을 챙겼다. 헨더슨은 지난 2월 'UFN 60'에서 브랜든 대치에게 4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마스비달은 지난 7월 'TUF 21 피날레'에서 세자르 페레이라를 상대로 1라운드 펀치 KO승을 따냈다.

국내 파이터 최두호, 남의철, 양동이, 방태현, 함서희, 김동현B 역시 한 번에 계체를 끝냈다. 최두호와 남의철은 146파운드(66.22kg)로 계체를 맞췄다. 코리안탑팀의 양동이는 186파운드(84.36kg), 방태현은 156파운드(70.76kg), 부산 팀매드의 함서희와 김동현B는 각각 115.5파운드(52.38kg), 170파운드(77.11kg)로 저울에서 내려왔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만큼 어느 때보다 순조롭게 감량에 성공했다.

최두호는 두 손을 번쩍 들어 환호하는 국내 팬들에게 화답했다. 최두호가 부산 팀매드로 팀을 옮겼지만, 전 소속팀 구미팀혼의 이창섭 감독이 여전히 세컨드로 합류한다. 약 3년 반 만에 UFC에 복귀한 양동이는 여유롭게 손을 흔들며 입장한 뒤 단번에 계체를 통과했다.

신경전의 고수 남의철은 달랐다. 그동안 보여 줬던 초근접 들이대기 신경전을 또다시 선보였다. 상대인 마이크 데 라 토레는 예상했다는 듯이 당황하지 않고 눈싸움에 응했다. 여유롭게 계체를 통과한 남의철과 달리 데 라 토레는 속옷까지 탈의한 뒤 계체를 통과했다.

방태현은 존 턱에 이어 또다시 인연 있는 상대 쿤츠(한국계 파이터)와 싸우게 됐지만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 넘어야 할 관문"이라고 밝혔다. 쿤츠 양말 신은 채 저울에서 내려왔다.

자신의 주 체급인 애텀급(-48kg)이 UFC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체급 위인 여성부 스트로급에서 활동하는 함서희와 임현규의 발목부상으로 자신의 체급보다 높은 웰터급에서 싸우는 김동현은 여유롭게 계체를 통과했다.

이날 계체를 실패한 파이터는 없었다.

'UFC 서울 대회'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UFC 이벤트다. 자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국내 파이터 7인이 전승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옥타곤걸 유승옥은 "국내 파이터가 전승을 기록할 경우 선수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겠다"는 공약을 걸었다.

오는 28일 오후 6시부터 SPOTV2에서 'UFC 서울 대회'가 생중계된다.

■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 계체 결과

- 메인 카드

[웰터급] 벤 헨더슨(170파운드/77.11kg) vs 호르헤 마스비달(170파운드/77.11kg)

[웰터급] 김동현(171파운드/77.56kg) vs 도미닉 워터스(171파운드/77.56kg)

[웰터급] 추성훈(170파운드/77.11kg) vs 알베르토 미나(171파운드/77.56kg)

[페더급] 최두호(146파운드/66.22kg) vs 샘 시실리아(146파운드/66.22kg)

- 언더 카드

[미들급] 양동이(186파운드/84.36kg) vs 제이크 콜리어(185파운드/83.91kg)

[페더급] 남의철(146파운드/66.22kg) vs 마이크 데 라 토레(146파운드/66.22kg)

[라이트급] 방태현(156파운드/70.76kg)vs 레오 쿤츠(156파운드/70.76kg)

[여성 스트로급] 함서희(115.5파운드/52.38kg) vs 코트니 케이시(116파운드/52.61kg)

[플라이급] 야오 지쿠이 (126파운드/57.15kg) vs 프레디 세라노(125파운드/56.69kg)

[밴텀급] 닝 광유(134파운드/60.78kg) vs 마르코 벨트란(136파운드/61.68kg)

[웰터급] 도미닉 스틸(171파운드/77.56kg) vs. 김동현B(170파운드/77.1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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