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MBC '십시일반'의 최규진, 산수현, 김혜준, 오나라, 김정영, 김시은, 남미정, 이윤희, 남문철.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재미보장" 베테랑 배우들이 대본만으로 반한 캐릭터 서스펜스극이 온다. MBC의 새 수목극 '십시일반'이다. 

22일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MBC 새 수목드라마 '십시일반'(연출 진창규, 극본 최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는 진창규 PD와 배우 김혜준 오나라 등 9명의 배우들이 한꺼번에 참석한 가운데 오랜만에 온라인을 벗어난 오프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십시일반'은 유명 화가의 수백억 대 재산을 둘러싼 사람들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미스터리 추리극이다. 범인을 알 수 없는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가운데 스릴러와 미스터리, 코미디가 섞인 드라마로 여름 밤 시청자를 찾아간다.

화가의 저택이란 한정된 공간 속 예측불허의 전개가 관전포인트인 '십시일반'은 9인9색의 캐릭터 플레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연극같은 드라마이기도 하다. 4주간 방송되는 8부작 미니시리즈로도 눈길을 끈다.

MBC 극본공모 최종 심사에 올랐던 최경 작가의 4부작 드라마를 8부작으로 완성했다. 진창규 PD는 "저도 처음이었다. 지루함 없이 넘어가실 것이다. 장점이기도 하다"고 강조하면서 "처음부터 저택 안에서만 일이 벌어진다고 생각하고 고심해 세트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 MBC '십시일반' 진창규PD. ⓒ곽혜미 기자

오나라 "모두가 저택을 거의 나가지 않는다. 명절 때 가족이 모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다"고 귀띔했다.

오나라는 "모든 신마다 에피소드가 있었다. 저희도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고 촬영했다. 감독님이 알려주시지 않았다. 각자 누가 범인인지를 유추하고 추리하면서 촬영했다. 다들 뜬구름을 잡았다. 마지막 범인은 예상 외에서 나올 것 같다"고 궁금증을 더했다.

MBC '십시일반' 김혜준 ⓒ곽혜미 기자
'십시일반'으로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김혜준은 수백억 자산가 화가가 불륜으로 낳은 딸 유빛나로 분했다. 허영 넘치는 어머니 아래 자랐지만 본인의 학비 등은 벌어서 충당하는 야무진 20대다.

김혜준은 "철없는 엄마 대신 철이 일찍 들었고,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여대생"이라고 설명하며 "감독님은 씩씩한 점이 빛나와 김혜준이 닮지 않았나 말씀해 주셨다"고 귀띔했다.

김혜준은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한 공간에서 복합적인 일이 벌어지는 것이 재미있었고 쫀쫀했다. 첫 방송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MBC '십시일반' 오나라 ⓒ곽혜미 기자
오나라는 화백의 과거 내연녀이자 젊은 시절 미모로 잘나갔던 모델인 김지혜 역을 맡았다. 탐욕스럽지만 사랑스럽기도 한 인물로 극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오나라는 "미혼인데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 'SKY캐슬'에서는 중학생이었고 '99억의 여자'에선 유치원생이었고, 이번엔 장성한 딸이 있다"며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삼곤 하지만 많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주인공이라 부담이 있다기보다는, 이 작품이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한 만큼 사랑받아았으면 좋겠다"면서 "주인공이니까 주목받고싶다는 생각은 안했다. 뮤지컬 시절부터 단역이든 조연이든 식을 찍을 때마다 그 신만은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찍었다. 다른 오나라의 모습이 보여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 MBC '십시일반' 김혜준(왼쪽)과 오나라. ⓒ곽혜미 기자
오나라와 김혜준은 현장에서도 선배 후배가 아니라 언니와 동생으로 지낸다고. 김혜준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어서 함께한다고 했을 때 너무 좋았다"며 "첫 날부터 저를 아끼는 여동생처럼 잘 대해주셔서 지금도 선배님보다 '언니 언니' 하면서 지낸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나라 선배님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나라는 "엄마와 딸 관계가 보통 모녀와 다르다. 친구같다. 처음 보는 날 선배님이란 호칭을 못하게 했다.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다"면서 "톰과 제리 같은 케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 MBC '십시일반' 김정영. ⓒ곽혜미 기자
이들 외에 베테랑 배우 김정영이 화백의 전 부인이자 연극연출가인 지설영으로 분했다.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했으나 지금은 암에 걸린 화백과 함께 살며 돌보며 지내는 인물이다. 진창규 PD는 "조연출이 여러번 작품을 해서 이야기를 듣고 클립을 봤는데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숨겨진 얼굴들이 보였다. 다양한 면을 가진 설영이란 캐릭터에 맞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영은 "제안을 받아 기쁜 마음이었고 대본이 재미있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연극적으로 진행되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면서 "지금 앉아있는 것도 꿈인가 생시인가 하다. 너무 재미있는 작업이라 헤어짐이 아쉬웠다. 재미있으실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MBC '십시일반' 남문철. ⓒ곽혜미 기자
남문철은 대저택으 주인이자 엄청난 명성을 얻은 화가 유인호 역을 맡았다. 위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58번째 생일에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모으면서 일을 벌인다. 진창규 PD는 "풍채가 좋으시다고 느꼈는데 8등신에 모델같으셨다. 스타일리시한 면이 미술 하는 화백 느낌을 받았다. 약간 못돼 보이는 인상이 잘 맞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남문철은 "불러주먼 감사한 시기기도 하다. 이번에는 책이 재미있었다. 의외로 우리나라 드라마같지 않고, 연극적이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찍지 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그걸 찍어내는 게 신기했다. 신기한 앵글과 재미있는 장면이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MBC '십시일반' 이윤희. ⓒ곽혜미 기자
배우 이윤희는 미술학도였던 젊은시절부터 동고동락한 화백의 절친으로 지금은 매니저 노릇을 하는 문정욱 역을 맡았다. 진PD는 "이윤희 선배님은 '밀양'에서부터 많은 작품을 해주셔서 좋은 드라마에서 좋은 역할을 해주셔서 꼭 만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윤희는 "지금껏 맡은 역과는 조금 달라 그것이 좋았다. 지금은 연극을 할 수 없지만 연극적 형식의 대본이 너무 좋았다. 찍을 때도 그렇게 찍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시청률 10%가 넘으면 뭘 못하겠냐며 '머리를 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MBC '십시일반' 남미정. ⓒ곽혜미 기자
배우 남미정은 화백의 이혼 후 29년 간 저택의 살림을 도맡아온 가정부 박여사 역을 맡았다. 남미정은 "계기가 만들어져서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여러 분이 도와주셔서 무조건 하고 싶었다. 다시 만나니까 너무 좋다"고 웃음지었다. 진PD는 "남미정 선배님은 연극계 대모다. 캐스팅했을 때 연극배우들 쪽에서 '드디어!'라는 이야기를 하셨다더라. 이번 현장을 하면서 진짜 멋있고, 내가 8부작을 하면서 못 보여드린 게 많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 MBC '십시일반' 한수현. ⓒ곽혜미 기자
한수현은 화백의 이부 동생이자 사기전과 4범인 독고철을 연기한다. 잘나가는 사업가인 척 하지만 돈냄새를 기막히게 맡아, 크게 한탕 치는 게 꿈인 인물이다.

한수현은 "저는 제발 시켜달라고 하는 입장이었다. 출연 계기가 따로 없다"며 "재미있게 찍었고 지금도 너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PD는 "한수현 선배는 영화에서 종종 뵀다. 시켜달라 했다 하시지만, 눈여겨 보고 있다가 잘 맞는 역할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제가 부탁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 MBC '십시일반' 최규진. ⓒ곽혜미 기자
최규진은 화백의 친조카로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화백애개 길러진 로스쿨생 유해준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부터 연극같은 드라마라고 들었다. 한 장소에서 촬영하면서 많은 다른 점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진PD는 "요즘 20대 남자 중에 잠재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오디션을 보긴 했지만 사실 찍어 놓은 느낌"이라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 MBC '십시일반' 김시은. ⓒ곽혜미 기자
마지막으로 김시은이 독고철의 외동딸이자 재수생인 독고선을 연기한다. 빛나와는 앙숙 사이로 늘씬한 미모의 소유자지만 태생적으로 외로움에 익숙한 캐릭터를 보여준다. 김시은은 "오디션을 통해 합류했다.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진PD는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굉장히 눈에 띄었다. 저 친구와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디션에서 보고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9인9색의 대저택 캐릭터 플레이는 과연 어떨까. 개성만점 연기파와 기대가는 신예가 뭉친 '십시일반' 첫 방송은 22일 오후 9시30분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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