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박병호가 팀 내야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박병호는 올 시즌 성적과 상관 없이 팀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키움에는 김하성, 이정후 등 이제 그의 뒤를 이을 슈퍼 스타 선수들이 탄생했지만, 여전히 팀의 구심점은 박병호가 잡고 있다. 때로는 형처럼, 엄격한 선배처럼 후배들을 추스르고 이끄는 게 그의 역할이다.

박병호가 이끌고 있는 내야에는 올해 새 전력이 한 명 들어왔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애디슨 러셀이 지난달 말 팀에 합류한 것. 러셀의 등장은 키움 내야의 구도를 완전히 바꿔놨다. 2루수, 유격수가 주 포지션인 러셀의 수비력을 활용하기 위해 김하성이 3루수로 나가는 날이 많아졌고 김혜성은 외야 수비를 시작했다.

박병호는 그런 러셀의 수비력을 몸소 느끼는 동료 중 한 명이다. 러셀이 2루나 유격수 자리에서 땅볼 타구를 잡아 1루에 송구하는 일이 많기 때문. 타구를 가볍게 잡아 강하게 송구하는 러셀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12일 인터뷰에 나선 박병호에게 "러셀의 강한 수비가 확실히 다르냐"는 질문이 건네지자 박병호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라고 답했다. 박병호는 "우리 팀의 김혜성, 김하성 선수들도 그 정도 수비는 충분히 한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의 기를 세워줬다.

물론 박병호는 러셀의 가장 친한 동료기도 하다. 러셀은 박병호를 처음 보자마자 "형님"이라고 불렀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박병호와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하며 한국 투수들, 한국의 야구 문화를 배웠다. 자신의 야구를 정리하기도 바쁜 박병호지만 틈틈이 러셀의 적응을 돕고 있다.

박병호가 이끌고 서건창, 김하성, 김혜성 등이 미는 키움 내야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병호가 후배들을 러셀에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는 것도 그 까닭이다. 키움이 강한 내야를 앞세워 상위권 전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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