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민철 단장.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열린 17일 목동구장에는 평소보다는 적은 KBO리그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자리했다. 바로 다음 날인 18일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에서 개막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일부 관계자들이 일찌감치 짐을 싸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앞으로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8월 24일 실시)을 앞두고 단 하나의 원석을 찾으려는 마지막 스카우트 작업은 분주하게 진행됐다. 특히 아직 1차지명 선수를 확정하지 못한 몇몇 구단은 최종 후보군들의 경기 장면을 더욱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대표적인 구단은 한화 이글스다. 올해부터 달라진 규정으로 1차지명 가능 선수들의 폭이 넓어진 한화는 이날 정민철 단장과 이상군 스카우트총괄이 나란히 자리해 유망주들을 관찰했다.

▲ 한화 정민철 단장(오른쪽)과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통령배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서울디자인고-율곡고전 직후 만난 정 단장은 “스카우트팀으로부터 계속해서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1차지명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막바지 토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위를 기록한 한화는 이번 1차지명에서 두 가지 선택지를 지닌다. 해당 연고지에서 1차지명 선수를 택할 수도 있고, 1~7위 구단이 24일까지 1차지명을 마치면 10위 롯데 자이언츠 다음으로 전체 지역의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하위권의 전력 보강 차원에서 이뤄진 규정 변화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한화다.

정 단장은 “일단 연고지는 물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지역의 유망주들을 관찰했다”면서 “사실 최근까지는 팀 상황이 복잡해 스카우트 파트를 신경 쓸 여유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신인 드래프트가 다가온 만큼 면밀하게 선수들을 관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선 한화가 연고지가 아닌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 1차지명 선수를 택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전·충청권에서 마땅한 대형 유망주가 배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한화는 지난해 상위 7개 구단과 롯데의 1차지명이 모두 끝난 뒤 선수를 선발할 공산이 크다.

▲ 서울디자인고 우완투수 이용준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율곡고와 대통령배 16강전을 9-2 승리로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고봉준 기자
일단 정 단장이 이날 눈여겨본 선수는 서울디자인고 우완투수 이용준이었다. 1차지명 유력 대상자로 꼽히는 이용준은 8-0으로 앞선 7회말 1사 2·3루에서 올라와 선두타자 오승준에게 2타점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9-2 승리를 지켰다. 직구 최고구속은 145㎞였고, 130㎞ 안팎의 슬라이더와 110㎞대 커브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정 단장은 “일단 팔 스윙이 빠르고 구위가 좋더라. 확실히 많은 구단들이 눈여겨볼 만한 선수라고 느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스카우트라는 작업은 선수단 운영 못지않게 어렵다고 본다. 고심해서 뽑은 선수가 기대와 달리 성장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단장 부임 후 첫 신인 드래프트라 고민이 더 깊다”고 멋쩍게 웃었다.

짧은 인터뷰를 마친 정 단장은 다시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의 곁으로 발걸음을 옮긴 뒤 심도 깊은 대화를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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