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는 총 17번을 출루하고도 3득점에 그치며 패배를 자초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마치 승부치기를 하는 듯 수많은 주자들이 깔려 있었지만, 이 주자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7번의 출루에도 불구하고 3득점에 그친 한화의 18일 경기는 올 시즌 팀 타선의 난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한화는 1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 경기에서 3-9로 졌다. 선발 김민우가 3⅓이닝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지며 제 몫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을지 모른다. 경기 초반 그 많은 기회를 잡고도 타선이 이를 살리지 못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급격하게 어두워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SK 선발 박종훈은 분명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볼넷이 많은 유형의 선수이기는 하지만, 몸에 맞는 공까지 속출하는 등 영점 조절이 쉽지 않은 양상이었다. 박종훈에 약한 한화도 경기 초반 차분하게 이를 공략하고 있었다. 1·2회에는 각각 1점씩을 뽑기도 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2점은 아쉬웠다. 득점 이후 모두 1사 만루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다. 안타 하나면 2점이 될 수 있었고, 그렇다면 SK의 초반 흐름을 꼬이게 할 수 있었다. 투수 운영 등도 한화 쪽에 유리하게 강요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이는 박종훈이 5회까지 던질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가 됐다. 박종훈이 잘 던진 것도 있었으나 승부처에서 삼진이 너무 많았다.

3회에도 선두 강경학이 볼넷을 골랐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2-4로 뒤진 4회에는 정기훈 최재훈의 연속 4사구를 얻은 뒤 이용규가 드디어 적시타를 치며 분위기가 달라지는 듯했다. 이어 노수광이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최소 동점, 역전까지도 욕심을 낼 만한 상황. 그러나 3·4·5번 타자들이 안타 하나 치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 기회가 사라졌다.

한숨을 돌린 SK는 4회 로맥의 결정적인 3점 홈런이 터졌고, 이 역시 윤대경의 실책으로 촉발된 위기였다. 점수가 3-9로 벌어지자 한화의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6회에도 1사 1,2루, 7회 무사 1,2루 기회까지 무득점으로 날아가면서 경기는 자연스레 마침표가 찍혔다.

이날 한화가 무사 혹은 1사 상황에서 주자 두 명 이상을 내보낸 이닝은 5번이나 있었다. 만루 찬스만 세 차례. 그러나 그 기회에서 얻은 득점은 단 3점이었다. 이런 경기를 해서는 최하위 탈출은 물론, 최소한의 승률 유지도 쉽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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