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겸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타니 쇼헤이는 정작 부상으로 3년간 12번 선발 등판에 그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원대한 투타겸업의 꿈을 다시, 일단 접은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에 대한 현지 언론의 평가가 싸늘해지고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하자 실망도 큰 양상이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는 21일(한국시간) 매년 발표하는 ‘트레이드 가치 순위 TOP 50’ 2020년판을 발표했다. 트레이드 가치는 선수의 기본적인 기량은 물론, 현재 연봉, FA 자격 취득까지 얼마가 남았는지 등 계약적인 부분까지 통틀어 선정한다. 아무래도 MLB 트렌드처럼 지금 당장 정점에 있는 고액 연봉자보다는 젊고 유망한 어린 선수들이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그런데 오타니의 순위는 지난해 16위에서 올해 43위까지 폭락했다. 일단 오타니가 올 시즌을 끝으로 연봉조정자격을 얻는다는 것은 지난해와 다른 점이다. 사실상 최저 수준인 오타니의 연봉이 내년부터는 급격하게 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오타니는 2023년 시즌을 끝난 뒤에야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3시즌 반을 더 활용할 수 있다.

‘팬그래프’ 또한 “오타니는 7월에야 만 26세가 될 정도로 아직 어리고, 850타석에서 나서 135의 조정공격생산력(wRC+)을 기록한 덕에 약 5승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연봉조정 자격이 주어지고, 앞으로 3년 동안 FA 자격을 얻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순위가 크게 떨어진 것은 역시 기량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고 봐야 한다. 

이 매체는 우선 “오타니의 최대 가치는 언제나 마운드에서 무엇을 추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단언했다. 전문 타자로서 기량은 가지고 있지만 지명타자에 한정되어 있고, 그렇다면 그 정도를 할 수 있는 선수는 꽤 되기 때문이다. 오타니의 가치는 결국 투수를 같이 해야 더 빛이 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팬그래프’는 “그는 투수로서 지난해를 모두 날린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완쾌가 예상됐지만 2020년 두 번째 등판에서 팔뚝 부상으로 다시 투구를 중단했다. 이것은 단지 단축 시즌으로 더 나빠진 환경에서 사소한 차질에 불과할 가능성도 있지만 부상 우려로 순위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시즌에 무릎 수술을 받은 적이 있어 더 우려가 크다”고 저평가 사유를 밝혔다.

‘팬그래프’는 “오타니 쇼헤이의 재능과 가능성은 여전히 (트레이드 시장에서) 상대를 감질나게 하겠지만, 3시즌 동안 단 12번의 선발 등판에 불과했다”면서 현재 상황이 계속되는 한 FA 시기가 계속 다가오기 때문에 트레이드 가치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오타니가 점점 싸늘해지는 시선을 어떻게 바꿔놓을지도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