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수고 투수 장재영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이변 없이 1차지명에서 덕수고 3학년 투수 장재영(18)을 뽑았다. 

키움은 24일 열린 2021 신인 1차지명에서 장재영을 지명했다. 키움은 2017년 이정후를 지명한 뒤 2018년 안우진, 지난해 박주성을 뽑았고 올해 야수 박주홍을 지명했다가 다시 투수를 택했다. 모든 이들이 키움은 장재영을 지명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은 벗어나지 않았다.

장재영은 초등학생 때 주말이면 가끔 히어로즈가 홈으로 쓰던 목동야구장에 운영팀 매니저였던 아버지(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손을 잡고 와 선수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야구를 한다는 말에 선수들이 같이 캐치볼을 해주기도 했던 장재영은 내년부터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히어로즈 마운드에 선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과 인연을 이어가는 키움이다.

1학년 때부터 150km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 장재영은 올해 연습경기에서 최고 157km를 기록할 만큼 빠른 직구로 이름을 알렸다. 변화구 역시 또래에 비해 수준급인 체인지업, 커브 등을 구사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고등학교 통산 3년 성적은 23경기 4승2패 47이닝 35피안타(1홈런) 61탈삼진 41사사구 30실점(19자책점) 평균자책점 3.64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스카우트의 구장 출입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장재영을 눈여겨봤다. 장재영이 메이저리그를 택한다면 KBO 1차 지명의 판도도 크게 바뀔 수 있었지만 장재영은 올해 메이저리그 꿈을 접어두고 KBO리그 입단을 택했다.


키움이 파이어볼러를 품을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올해 서울 팀 3개 구단 중 1순위 지명권을 키움이 가지고 있어 '초고교급 자원'을 낚아챘다. 서울권 선수들의 예상 밖 부진에 고민이 깊던 타 구단 관계자들은 "키움은 장재영이 있어서 걱정이 없겠다"고 부러워할 정도였다.

장재영은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올해 5경기에 나와 1승 10⅔이닝 20피안타 13탈삼진 13사사구 10실점(8자책점) 평균자책점 6.55를 기록했다. 키움 관계자들은 장재영의 예상 밖 고전에 대해 "올해 지명을 앞두고 한꺼번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면서 심적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지명 전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KBO에서 좋은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고 보완점을 많이 보완하고 싶다. 최고 구속은 160km를 찍고 싶지만 유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 스피드에 대한 욕심은 없다. 세게 던지려고 힘으로만 던지니 제구가 안 되더라. 스피드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제구가 되는 공을 던지고 싶다"고 말했다.

제구는 바꿀 수 있지만 구속은 바꾸기 힘든 게 투수의 몸. 150km가 넘는 파이어볼러를 외면할 구단은 없다. 키움은 장재영의 미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매겼다. 장재영이 선수 키워 쓰기로 소문난 키움에서 체계적으로 성장하며 더 큰 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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