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정석 해설위원의 아들 장재영은 24일 키움 히어로즈에 1차지명됐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선수, 감독, 해설위원에 이어 프로 선수 아버지까지. 장정석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자 KBS N 해설위원의 수식어가 많아졌다.

장 위원의 아들 덕수고 3학년 투수 장재영(18)은 24일 2021 KBO 신인 1차지명에서 키움의 부름을 받았다. 키움은 중학교 때부터 지켜봐왔던 장재영을 이변 없이 지명했다. 장재영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150km 이상 빠른 공을 던졌고 올해 연습경기에서는 157km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영은 장 위원이 선수를 그만두고 히어로즈 운영팀에 입사한 뒤 목동야구장에 가끔 데려오면 선수들과 같이 캐치볼을 하며 뛰어놀기도 했다. 24일 연락이 닿은 장 위원은 "초등학교 2~3학년 때 야구장에 놀러오곤 했던 아들이 프로선수가 된다니 감회가 새롭다"고 아들의 지명 소감을 밝혔다.

장 위원은 "부모로서 감사하다는 말뿐이다. 앞으로 재영이가 안 아팠으면 좋겠고 더 열심히 했으면 한다. 재영이가 노력을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기에 부모로서 뿌듯하지만 이제 2배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장재영(왼쪽)과 장정석 위원 ⓒ고봉준 기자

프로에서 자리잡는 게 힘들다는 걸 겪어봐서 더 잘 아기에 전하는 당부의 말이다. 장 위원은 "프로는 나이가 계급장도 아니고 노력한 만큼 자리잡을 수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잘 해줬지만 그 이상으로 열심히 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장재영이 1군 무대에 데뷔할 경우 빠르면 내년 아버지 해설, 아들 등판의 꿈이 이뤄질 수도 있다. 장 위원은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해설하는데 아들이 나온다는 건 1군에 있다는 거니까 기분좋을 것 같다.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미소지었다.

장재영은 지명 후 구단을 통해 "키움에 1차 지명돼 영광이다. 키움은 평소 가고 싶었던 팀이어서 더 기쁘다. 키움에는 훌륭한 선배들이 많이 계신다. 육성시스템도 KBO리그에서 최고로 알려져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항상 배운다는 마음과 자세로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 위원은 장재영이 아버지의 그늘에서 부담을 느낄까봐 항상 아들의 경기장에 가보지도 못하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왔다. 지난해 8월 기장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때도 휴식일에 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잠깐 지켜봤을 뿐. 장재영이 아버지의 바람과 응원을 업고 프로 무대에서 큰 뜻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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