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프로야구에 점수 차에 의한 콜드게임이 없듯, 한화도 이대로 레이스를 포기하는 일은 없다.
이 시간이 무의미해지지 않으려면 지나온 89경기와 남은 55경기에서 얻는 것이 있어야 한다. 2004년 데뷔한 프로 17년 차 이용규는 후배들에게 한 타석 한 타석, 타구 하나하나에서 배우는 것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가 LG를 6-3으로 꺾은 25일 경기 후 이용규는 "시즌 첫 3연승이라는 것은 물론 알고 있었다"면서 "지금은 연승이 중요하다기보다,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면서 느껴야 할 점들이 많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이 한 타석씩, 타구 하나씩 경험하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장인 그는 평소 후배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이용규는 "어린 선수들이 실패가 많은 것은 당연하다. 경험을 쌓으면서 (실패를) 줄여나가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선배가 되고 나니 팀이 잘 안 돼서 힘들 때가 많다. 그럴 때 티를 낼 수도 없고, 그저 후배들 앞에서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더라. 그래서 경기장에서만큼은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겠다고 했다.
후배들을 위해 앞장서고 있지만 사실 그 역시 체력적으로 지칠 때가 됐다. 올해 34살 베테랑인 데다, 지난해 트레이드 요구 파문으로 1년을 쉬었다.
그래도 이용규는 "힘든 건 잘 모르겠다. 경기 중에는 잘 못 느끼고, 끝나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자고 일어나면 또 괜찮고 그렇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해주시고 감독(대행)님과 코치님이 훈련량을 조절해주셔서 괜찮다. 다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이 목표"라고 얘기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