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투수 벤 라이블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투수 벤 라이블리(28)가 '영웅 군단' 앞에서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라이블리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무려 126구를 던졌지만 4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팀은 2-3으로 패해 전날(29일) 5-4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일요일 연패도 8경기로 늘어났다.

라이블리는 이날 모든 타자들과 어렵게 싸움을 이어갔다. 매 이닝 2명 이상의 주자를 출루시켰고 5구 이상 싸움이 26명 중 14명이나 됐다. 키움 타자들은 최근 라이블리의 경기당 투구수가 많다는 것을 노린 듯 처음부터 집중적으로 파울 커트하면서 긴 싸움을 펼쳤다.

이날 라이블리는 지난해 KBO리그 무대를 밟은 뒤로 가장 많은 공을 던졌으나 키움 타선을 넘지 못했다. 2-1로 앞선 5회 2사 만루에서 이지영에게 재역전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2사 1,3루에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키움전 통산 성적은 4경기 4패 평균자책점 8.84다. 이정후가 10타수 5안타, 이지영, 김웅빈이 4타수 3안타, 러셀이 5타수 3안타로 그에게 강하다.

악연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라이블리는 지난해 덱 맥과이어의 대체 선발로 한국에 온 뒤 2경기 만인 8월 20일 한화전에서 9이닝 4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으나 바로 다음 경기인 25일 키움전에서 2이닝 7피안타 2탈삼진 3사사구 9실점으로 무너졌다. 키움과 질긴 인연은 올해도 이어졌다.

라이블리는 올해 옆구리 부상에서 돌아온 뒤 지난달 25일 KIA전에서 6이닝 1실점하며 퀄리티스타트했으나 다음 등판인 31일 키움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2-1로 앞선 6회 2사 후 김하성에게 볼넷을 내주자마자 애디슨 러셀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았고 이정후에게 바로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라이블리는 이후 밸런스를 잡지 못하며 무의미한 투구수 소모가 많아져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30일 키움전에서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이미 라이블리의 투구수는 110개였다. 그러나 라이블리는 자신의 힘으로 이 이닝을 마무리짓길 원했고 결국은 그에게 패전이 남았다. 라이블리와 키움의 악연은 언제쯤 깨질 수 있을까. 라이블리의 KBO리그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모자라지 않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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