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를 떠난 뒤 새 둥지에서 나란히 호투하고 있는 류현진(오른쪽)과 마에다 겐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나란히 LA 다저스를 떠나 새 둥지에 정착한 두 동양인 투수가 오프시즌의 성공적인 영입작으로 뽑혔다. 류현진(33·토론토)과 마에다 겐타(32·미네소타)가 그 호평 대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5일 오프시즌 당시의 평가와 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현재의 평가를 비교 분석했다. 당시 화제가 됐던 선수가 모두 성공할 수 없고, 물음표로 남았던 선수가 성공할 수도 있는데 역시 예상대로만 흐르지는 않았다는 게 MLB.com의 결론이다.

MLB.com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게릿 콜(뉴욕 양키스·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7년 2억4500만 달러),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5년 8500만 달러)라는 트리오가 가장 큰 화제를 모았으나 세 선수의 활약은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실제 콜은 최근 2경기에서 부진하며 평균자책점이 3점대 후반까지 치솟았고 스트라스버그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범가너의 출발은 최악에 가깝다. 

반면 류현진(토론토·4년 8000만 달러)과 댈러스 카이클(시카고 화이트삭스·3년 5500만 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5년 1억1800만 달러)가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중 카이클을 으뜸으로 친 MLB.com은 류현진과 휠러에 대해서도 “이 세계에서 효율적인 두 명의 투수”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은 첫 8경기에서 43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51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특히 8월 이후 6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06의 성적으로 질주 중이다. 토론토가 과감한 포스트시즌 승부수를 걸었던 것도 결국 류현진의 존재감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에다 또한 성공적인 트레이드로 손꼽혔다. 사실 미네소타의 오프시즌 최대 화두는 올스타 3루수 조시 도날드슨을 영입한 것이었다. 트레이드로 마에다를 영입하기는 했지만, 사실 “여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FA 투수를 영입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은 팀이 미네소타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에다의 맹활약은 그런 아쉬움을 깨끗하게 지워냈다. FA급 투수가 입단한 것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마에다는 5일까지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53의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MLB.com은 “FA 시장에서 더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없었던 미네소타는 경험이 많은 마에다를 트레이드 대상으로 삼았다. 미네소타는 그에게 좋아하는 임무(선발을 의미)를 맡을 기회를 줬고, 마에다는 그것을 움켜쥐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MLB.com은 “마에다는 올 시즌 우리가 볼 수 있는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하나다. 그는 (5일 현재) 평균자책점, 조정 평균자책점, 탈삼진/볼넷 비율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0위 내에 들어있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메이저리그에서도 1위”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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