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두 번째 양대리그 MVP 석권에 도전하는 무키 베츠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시즌 오프시즌 중 두 가지 큰 결정을 내린다. 큰 마음을 먹고 어떤 한 선수를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그 선수에게 12년 3억65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서를 들이밀었다. 무키 베츠(28·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능력을 널리 인정받은 최고의 선수였지만 위험부담도 있었다. 당초 베츠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다. 1년만 쓰고 시장에 나갈 우려가 있었다. 다저스는 그 우려를 지우기 위해 12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자 “장기 대형 계약은 궁극적인 성공 사례가 거의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다저스의 선택은 적어도 첫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베츠는 7일(한국시간)까지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316, 출루율 0.393, 장타율 0.625(OPS 1.108), 13홈런, 31타점, 6도루의 맹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시즌 출발이 다소 경쾌하지 못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왔다. 수비력도 건재하다. 최고의 선수다운 활약이다.

아직 시즌이 조금 남아있기는 하지만 베츠가 올 시즌 최고의 선수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베츠는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집계에서는 3.0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팬그래프’의 집계에서도 2.4로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두 사이트의 집계 방식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베츠의 활약은 공히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두 사이트의 집계에서 모두 ‘TOP 3’ 안에 든 선수는 베츠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뿐이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를 필두로 하는 투수들의 추격도 거셀 전망이지만, 최우수선수(MVP) 투표는 전통적으로 매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들에게 유리했다.

만약 베츠가 올해 MVP를 수상한다면 그 자체로도 역사적인 기념비가 된다. 베츠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18년 아메리칸리그에서 MVP에 올랐다. 올해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다면 양대리그에서 모두 MVP를 수상한 선수로 역사에 남는다.

딱 한 명의 선수만 이 업적을 달성했다. 기량으로나 상징적으로나 전설적인 선수인 故 프랭크 로빈슨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로빈슨은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1961년 내셔널리그 MVP에 이어 볼티모어 소속이었던 1966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를 거머쥐었다. 베츠가 전설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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