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자와 준이치.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3년 보스턴에서 우에하라 고지와 함께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했던 다자와 준이치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34살 신인'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 다자와가 2008년 일본 프로야구 드래프트 지명을 거부하고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면서 생긴 '다자와 룰'이 전격 폐지됐다. 

다자와는 2008년 드래프트를 앞두고 '나를 지명하지 말아달라'고 12개 구단에 요청했다. 드래프트 참가서를 내고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지명을 거부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NPB는 새로운 규정을 만들었다. 이른바 '다자와 룰', 드래프트 대상자가 지명을 거부하고 외국 구단에 입단할 경우, 일본 복귀시 2년간 드래프트 참가를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다자와는 2018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다시 서지 못했다. 올해는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를 준비했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기회를 잃었다. 결국 일본 독립리그 진출을 결심하고 귀국했다. '다자와 룰'이 있는 한 그의 NPB 진출은 2년 후에야 가능했다.

그와 함께 보스턴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우에하라는 "일본에서 야구를 시작했다고 해서 NPB 구단이 지명을 강제할 권리는 없다.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라지만 2년이나 유예 기간을 둘 필요가 있나. 마이너리그 도전을 가볍게 보는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NPB는 7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아마추어 선수가 국내 구단을 거치지 않고 해외 구단에 입단할 경우 고졸 선수는 3년, 대학과 사회인 출신 선수는 2년간 드래프트에 참가 할 수 없다는 합의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다자와는 10월 26일 열릴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7일 "2012년부터 일부 구단이 '다자와 룰'의 재검토를 요청했다. 8월에는 일본 프로야구 선수협회에서도 이런 목소리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NPB 이하라 아쓰시 사무총장은 "2008년에 비해 일본 프로야구 육성 체계가 마이너리그의 그것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는 평가가 보편적으로 자리잡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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