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SK 선발투수 백승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가 악몽 같은 경기를 치렀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4-13으로 패했다. SK는 지난달 28일 KIA전 이후 11연패에 빠졌다. 11연패는 창단 해였던 2000년 6월 22일 롯데전~7월 5일 롯데전에 이어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9위 SK는 10일부터 맞붙을 10위 한화와도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볼넷 16개를 내준 SK는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볼넷(종전 14개)을 허용했다. SK의 실점에는 모두 볼넷과 실책(4개)이 끼어 있었다. 투수들이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면 야수들이 실책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악몽 같은 패턴이 몇 번 겹치면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갔다. 

선발 백승건이 1이닝 동안 볼넷 6개를 내준 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1회 볼넷 2개로 맞은 2사 1,2루 위기를 넘겼던 선발 백승건은 2회 김웅빈, 박동원에게 연속 볼넷을 내줬다. 이어 전병우의 깊은 타구를 잡은 유격수가 2루에 악송구하는 사이 김웅빈이 득점했다.

박준태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이어졌고 백승건은 서건창을 1루수 땅볼 처리하려 했지만 타구를 잡은 1루수가 홈에 악송구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백승건은 김하성도 볼넷을 출루시켰다. SK는 결국 0-3으로 뒤진 2회 무사 만루에서 백승건을 조영우로 교체했다. 조영우가 러셀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실점이 늘었다. 

▲ 9일 7회초 김하성이 상대 3루수 악송구로 출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6회에는 신재웅이 서건창에게 볼넷을 내줬다. 1사 1루에서 서건창이 2루를 훔쳤는데 포수 송구가 뒤로 빠져 순식간에 1사 3루가 됐다. 러셀이 1타점 적시타로 서건창을 불러들였다. 이어 허정협, 김웅빈의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된 뒤에는 박동원이 2타점 적시타를 쳤다.

3-7로 추격한 7회에도 볼넷과 실책이 겹쳤다. 서건창이 볼넷 출루한 뒤 김하성의 땅볼을 3루수가 1루에 악송구해 1사 2,3루가 됐다. 러셀이 1타점 희생플라이를 쳐 키움이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8회에는 볼넷 2개, 안타 1개로 무사 만루가 된 뒤 바뀐 투수 양선률이 1군 데뷔전에서 전병우에게 만루홈런을 맞았다.

SK는 전날(8일)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10-2까지 앞섰으나 불펜이 점수를 지키지 못하고 15-16 역전패했다. 전날 15점을 내고도 이기지 못했던 SK는 이날 집중력에서도 무너지면서 뼈아픈 패배를 안고 대전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넘기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