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삼성전을 준비하는 박용택.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박용택이 19년에 걸쳐 2500안타 금자탑을 쌓았다. 6일 삼성전에서 2-2로 맞선 9회 대타로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2루타로 2500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팀의 2-3 역전패와 그가 여전히 짊어지고 있는 '2009년 타격왕 논란' 탓에 기록의 무게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지만, KBO리그에서는 누구도 세우지 못한 기록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가까운 일본만 봐도 2500안타는 극소수만이 보유한 대기록이다. 2000년 이후 데뷔한 선수 중에 박용택 만큼 많은 안타를 친 선수는 없다.  

일본 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은 장훈이 보유한 3085개다. 장훈은 NPB 역사상 유일하게 3000안타를 넘긴 인물이다. 1959년부터 1981년까지 23년간 2752경기를 뛰면서 누구도 넘보지 못할 대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 2500안타를 넘긴 선수는 장훈과 노무라 가쓰야 전 라쿠텐 감독, 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등 모두 7명이나 있다. 

그런데 이 7명 가운데 6명은 1970년 이전에 데뷔한 '올드보이'다. 1990년대 이후 데뷔한 선수 중에서는 '철인' 가네모토 도모아키 전 한신 감독이 유일하게 2500개를 넘겨 2539안타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 LG 박용택. ⓒ 곽혜미 기자
가네모토는 1992년 데뷔해 박용택과 '동년배'에 속하는 인물은 아니다. 박용택은 199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고졸우선 지명을 받고 고려대에 진학한 뒤 2002년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다. 1990년대 후반 데뷔한 동시대 선수들과 비교하면 박용택의 기록은 더욱 빛이 난다. 

우치카와 세이이치(소프트뱅크)가 2001년 데뷔해 2173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도리타니 다카시(지바롯데)가 2003년 데뷔 후 올해까지 2089안타를 쳤다. 현역 2000안타 타자는 일본에도 둘 뿐이다. 

지난해 은퇴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는 2001년부터 2132안타를 기록했다. 아라이 다카히로(전 히로시마)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2203안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전 주니치)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2120안타를 남겼다.

▲ 박용택의 기록 달성을 알리는 전광판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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