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은 시즌 불펜 운영 방안을 설명한 이강철 kt 감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사실상 6월 중순부터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며 2위까지 올라온 kt가 지친 불펜의 속도 조절을 시도한다. 순위 싸움이 바쁘지만 순리대로 가기로 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2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져 있다며 이에 따라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를 확실히 구분해 불펜을 가동할 뜻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오늘부터는 승부를 못 걸 것 같다. 불펜이 너무 힘들다. 여유를 가지려고 한다. 이길 경기면 (필승조가) 확실히 들어가고, 그렇지 않은 다른 선수를 써야 할 것 같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kt는 리그에서 가장 좋은 9월 승률을 거뒀고, 그 중심에는 9월 리그 최다인 역전승이 있었다. 버티는 마운드를 막판에 지원한 타선도 공신이지만 역시 불펜투수들이 경기를 잡아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점 정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부를 걸 타이밍에는 필승조가 나서 도망가는 상대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러다보니 불펜투수들 전반적으로 체력이 떨어져 있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새롭게 올라올 불펜도 마땅치 않다”고 고민을 드러낸 이 감독은 “지금부터 잘 만들어서 상황에 따라 잘 써야 할 것 같다. 후회 없는 게임은 하겠지만, 불펜 관리는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승부를 걸 타이밍도 분명히 있겠지만, 되도록 필승조는 이기는 경기에 투입하며 남은 시즌을 치르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자칫 잘못 불펜이 다 무너져 시즌 막판 레이스 운영에 변수가 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편 kt는 2일 LG전에 문상철이 선발 5번 좌익수로 출전한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휴식차 빠지고 허도환이 투입된다. 이 감독은 “문상철은 지금도 지금이지만 내년도 봐야 한다. 지금 컨디션이 좋을 때 올려줘야 한다”면서 “유한준이 좋으면 대타로만 쓰고 놔둘 텐데 조금 힘든 상태다. 문상철의 더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kt는 이날 배정대(중견수)-황재균(3루수)-로하스(지명타자)-강백호(1루수)-문상철(좌익수)-조용호(우익수)-박경수(2루수)-허도환(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배제성이 선발로 나서 시즌 9승째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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