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현수가 커브를 앞세워 선발 데뷔전 승리를 챙겼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KIA 맷 윌리엄스 감독은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으로 역대 7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화려한 선수 경력을 자랑하는 지도자다. 메이저리그 감독으로도 2시즌 동안 179승 통산 승률 0.552을 남겼고, 코치 경력 역시 풍부하다. 

그런 베테랑의 시선에서도 1일 키움전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현수의 커브는 '명품'이었다. 

김현수는 1일 키움과 경기가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해 롯데 소속으로 데뷔해 6경기에 구원 등판했고, 안치홍의 보상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은 뒤에는 1군에서 10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퓨처스팀에서는 꾸준히 선발로 등판하고 있었지만 대체 선발 우선 순위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김기훈과 양승철, 장현식이 먼저 선발 기회를 받았다.  

지난달 23일 키움전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비록 0-8로 끌려가던 경기에서의 호투였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상황이 아니라 김현수의 공을 봤다. 

▲ KIA 맷 윌리엄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윌리엄스 감독은 2일 "김현수는 그 직전 등판에서 키움 상대로 아주 잘 던졌다(5이닝 1실점). 커브가 좋았고 패스트볼 커맨드도 좋았다. 어제(1일)도 좋은 투구를 해줬다"면서 "선발로 준비했던 선수다.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고 계속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투구 수도 늘고 이닝도 길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상적으로 본 구종은 커브였다. 김현수가 1일 기록한 탈삼진 7개 가운데 5개가 커브에서 나왔다. 5회 전병우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3연속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선구안에 강점이 있는 박준태에게도 풀카운트에서 커브를 던져 서서 삼진을 잡았다. 타자들의 눈에 익숙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믿고 던질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훌륭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김현수는 2경기 연속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가 효과적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도,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도 구사할 수 있다. 체인지업도 있지만 커브의 효과가 컸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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