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허)경민이가 그랬던데, 지금이 현실이라고. 맞는 말이죠."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경기 전까지 두산은 64승 4무 55패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5위였다. 잠시지만 포스트시즌 진출권 밖인 6위로 떨어지기도 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이틀 연속 대패하면서 위기론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2일 KIA전에 나서는 김태형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처지면 분위기 반등이 힘들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두산과 반대로 KIA는 4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채 주말 3연전을 맞이했다. 상반된 분위기는 주말 시리즈를 치르며 다시 반전됐다. 두산이 이틀 연속 완승을 거두고 5위를 되찾았다. 

3일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두산은 다시 올라간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는 말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런데 요즘 야구가 그렇게 쉽지가 않다. 끝까지 가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두산은 3일 승리로 4위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뒤쫓았다. 3위 키움 히어로즈와는 3경기 차다. 정말 끝까지 가봐야 알 만큼 간격이 좁다. 

김태형 감독은 3일 KIA전을 7-2 완승으로 마친 뒤에도 "허경민의 말처럼 지금이 현실이다. 지난 기록은, 옛날에 얼마나 잘했는지 이런 것들은 다 과거의 일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부진한 선수들의 경기력에 대한 말이었지만, 두산의 현상황을 설명하는 표현이라고 해석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는 "앞으로 질 때마다 힘들어진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힘들어도 참고 좋게 시즌 마무리하기를 바란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3일 승리로 역대 최소 841경기 500승을 달성한 감독 답게,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