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종 병기' 박병호의 사라진 줄 알았던 정규시즌 시계가 나타났다. 적은 경기에서 박병호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올 시즌 박병호는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83경기에 나서 타율 0.229, 20홈런, 58타점 OPS 0.831을 기록했다. 키움은 그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이며 꾸준히 4번 타자로 기용했지만, 그의 경기력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지난 8월 19일을 끝으로 박병호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 경기 때 왼손등을 맞고 교체됐다. 뼈 쪽에 미세 골절이 발견된 박병호는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아 포스트시즌에 일정을 맞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나 '4번 타자' 상태는 빠르게 나아졌다. 지난 1일 박병호는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3일과 4일에는 1군 선수들과 함께 배팅볼을 치는 타격 훈련과 수비 훈련을 함께했다. 4일 SK 와이번스와 경기 전 손혁 감독은 "배팅볼 친 뒤 문제를 봐야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한다. 다행이다. 이제 불펜에서 투수들이 던질 때 공을 보면서 타이밍을 잡는 훈련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병호가 할 수 있는 것을 어떻게든 해서, 최대한 빨리 올라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맙다. 어쨌든 투수 공을 쳐봐야 언제 복귀할 수 있는지 말할 수 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한 번 정도 필요할 것 같다. 큰 문제 없이 지금 상태로 흘러간다면, 다음 주말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토요일) 복귀하게 된다면, 박병호가 나설 수 있는 경기 수는 9경기다. 11일 일요일이면 한 경기 줄어든 8경기 출전이 가능해진다. 부상 복귀 후 일주일 정도 뛸 수 있다고 봐야 하는데, 두 달 이탈 동안 잃은 경기 감각 끌어올리기를 하다 보면, 시즌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4번 타자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며 시즌을 끝내기에는, 키움의 현재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 kt 위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까지 2~6위까지 차이가 크지 않아,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른다. 자칫 삐끗하면, 6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는 살얼음판 순위 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박병호가 부상 복귀해 4번 타자로 경기에 나선다면, 결국 팀이 원하는 강력한 한 방을 보여줘야 한다. 골절로 두 달 쉰 4번 타자가 팀 마지막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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