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한번이라도 제대로 던진 뒤 멋지게 은퇴하겠다."

만족스러운 마지막 시즌을 보낸 손민한(40)이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NC 다이노스는 지난달 12일 '손민한이 은퇴를 결정했다'고 알렸다. 15시즌을 뛴 손민한은 388경기에 등판해 1,743⅓이닝 123승 88패 2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올 시즌 노련한 투구를 펼치며 NC가 정규 시즌 2위로 올라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손민한은 26경기에 등판해 105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프로야구 역대 최고령(40세8개월9일)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됐다. 아울러 지난 10월 21일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종전 송진우(49)가 갖고 있던 KBO 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최고령(40세9개월19일) 선발승 기록을 새로 썼다.

1997년 롯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민한은 2009년까지 12시즌을 한 유니폼만 입고 뛰었다. 2005년 18승 7패 평균자책점 2.46을 기록하며 그해 MVP로 뽑혔고, 2008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전성기를 누렸다.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한 2007년을 제외하고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09년 통산 100승을 이룬 손민한은 "지금까지 롯데 한 유니폼을 입고 100승을 달성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2008년 34살에 FA 자격을 얻은 손민한은 롯데와 재계약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그러나 노장의 어깨는 온전하지 못했다. 2009년 14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5.19로 부진한 손민한은 시즌이 끝나고 오른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았고, 2시즌 동안 재활에 전념했다. 기다리다 지친 롯데는 2011년 손민한을 방출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장이었던 손민한은 비리에 연루되면서 어느 구단에서도 뛸 수 없는 신세가 됐다.

화려한 피날레를 꿈꾸던 손민한에게 김경문 NC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손민한은 2013년 연봉 5000만 원 계약을 맺고 다시 마운드를 찾았다. 올해 원하던 대로 '제대로 던진' 손민한은 미련 없이 명예로운 은퇴를 선택했다.

[영상] 손민한 은퇴 스페셜 ⓒ SPOTV 제작팀

[사진] 손민한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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