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미국으로 떠난 KIA 타이거즈 투수 애런 브룩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가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KIA는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선발 이민우가 2⅔이닝 4실점으로 강판된 뒤 대량 실점하면서 6-13 완패했다. KIA는 한화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에서 1승3패에 그치며 5위 두산과 경기차가 3.5로 벌어졌다.

KIA는 올 시즌 원래 '선발 야구'가 되는 팀이었다. 지난달 19일까지 KIA는 팀 선발 평균자책점이 4.32로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 외국인 원투펀치와 국내 에이스 양현종이 1~3선발을 이루고 임기영, 이민우가 4,5선발을 맡았다.

KIA의 선발 호시절은 브룩스가 갑작스럽게 귀국하면서 끝났다.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으로 호투 중이던 브룩스는 지난달 19일 한화전을 마지막으로 가족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미국으로 떠났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자가격리 기간, 아들 웨스틴의 부상 때문에 사실상 국내 복귀가 어려워지면서 KIA는 에이스 한 명을 잃고 잔여 시즌에 임해야 했다.

브룩스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더 뭉쳐서 그의 빈자리를 채우자고 마음먹은 KIA 선수단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되기가 어려웠다. KIA는 지난달 20일 이후 선발 평균자책점이 6.88로 10개 팀 중 최하까지 떨어졌다. 17경기 선발 성적은 2승9패에 그쳐 승률(0.182)도 가장 낮았다. 

브룩스의 대체 선발로 나섰던 장현식은 1경기에서 2⅓이닝 4실점한 뒤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고, 그 뒤를 이어받은 김현수는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여기에 이민우는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29.08, 임기영은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13.06을 기록 중이다. 팀이 중요한 막판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발 야구가 꼬였다.

KIA는 9일부터 홈에서 SK를 만난다. KIA의 선발 순서는 임기영-김기훈-드류 가뇽이다. 더 밀리면 가을야구 꿈을 놓아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국내 선발들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브룩스가 떠난 뒤 에이스로 변신한 가뇽이 팀 선발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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