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대행이 손혁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거취에 대해 전했다.

최 감독대행은 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경기를 앞두고 절친이자 사촌 동서인 손 전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손 전 감독은 8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구단을 통해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다. 손 전 감독은 7일까지 팀을 3위로 이끌고 있었지만 "역량이 부족했다"는 이유로 시즌을 12경기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구단은 내년 잔여연봉까지 보전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깜짝 놀랐다. 기사를 보고 알았다. 사퇴인지 경질인지 모르겠지만 트러블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던 최 감독대행은 9일 "손 감독과 통화를 했다"며 "본인이 (팀을) 운영하며서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공부를 좀 더 하고 싶어서 그만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일단 지방 가서 쉬려고 한다더라. 많이 힘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대행은 "어제는 정황만 보고 의문이 있었지만 오늘은 본인이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 사퇴가 맞는 것 같다. 본인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내부 사정은 모르지만 외부에서도 복합적인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 같다. 당분간 푹 쉬고 싶어할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손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야구계 지도인들 사이에서 하나 같이 연민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성적과 경기 운영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구단과의 갈등, 팬들의 비난 사이에서 매일 고민하는 감독들의 고충이 그대로 드러나는 사건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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