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케이시 캘리가 한글날 한글로 이름이 적힌 글러브를 끼고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했다. ⓒ 잠실, 김민경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1)가 데뷔 첫 완봉승을 기록한 소감을 밝혔다. 

켈리는 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간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12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시즌 13승(7패)째를 챙겼다. LG는 4-0으로 완승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켈리는 KBO리그 데뷔 첫 완투 경기를 완봉승으로 장식했다. 지난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켈리는 5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번도 완투한 경기가 없었다. 종전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은 8이닝이었다.

켈리의 완봉승은 KBO리그 통산 854번째, 시즌 5번째, 시즌 팀 2번째 기록이다. 팀 시즌 1호는 정찬헌이 지난 6월 27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기록했다. 

3-0으로 앞선 4회초 한 고비를 넘기 뒤로는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박민우와 나성범을 사구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는 최근 NC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박석민. 켈리는 박석민을 3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끊었다. 이후 5회부터 8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완봉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켈리는 9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아웃 카운트 27개를 모두 책임졌다. 선두타자 이명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권희동을 볼넷, 박민우를 사구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다음 타자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 고비를 넘겼고, 마지막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끝냈다.

▲ 케이시 켈리의 글러브 ⓒ 잠실, 김민경 기자
다음은 켈리와 일문일답.

-생애 첫 완봉승인가.

미국에서 완봉승을 한 적은 있는데, 그때는 규정 이닝이 7이닝이었다. 제대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오늘(9일)이 처음이다. 미국에서 빅리그에 데뷔했을 때, KBO리그에서 데뷔했을 때, 그리고 오늘 완봉승이 내 야구 인생에 특별한 경험이 될 것 같다. 야수들의 수비 덕분에 운 좋게 완봉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글러브에 한글로 '케이시 켈리'라고 적혀 있다. 오늘 한글날인 것을 알고 착용한 글러브인지.

한글날이라는 것을 인지는 했는데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다(웃음). 사실 얼마 전부터 착용한 글러브다. 한글날이라서 특별히 끼진 않았다. 

-8회 투구 후 완봉승 욕심이 났는가.

물론이다. 8회까지 잘 마치고 투구 수를 보니 더 던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회에도 올라가서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잘하지 못 했을 때를 만회하고 싶기도 했다. 내일(10일) 더블헤더가 있어서 우리 불펜을 아끼기 위해서도 던지고 싶었다. 

-9회 주자가 나갔을 때는 어땠는가. 

솔직히 두려웠다(웃음).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양의지가 내게 수치상으로 홈런이나 안타를 많이 친 것을 잘 알고 있어 염려했는데 다행히 운 좋게 아웃이 되면서 잘 풀어갈 수 있었다. 

-지난해 이 때쯤 포스트시즌 때 좋은 투구를 펼쳤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 

특별한 차이는 못 느끼겠다. 지난해는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워줬는데, 커리어 동안 경험하지 못 했던 팬들의 에너지와 응원을 봤다. 그립다. 정말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좋은 순위로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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