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대전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둔 한화 선수단.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시즌 막판 기세가 매섭다.

한화는 9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6회 정진호의 결승타를 발판 삼아 7-6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지난 7일 KIA와 더블헤더 제2경기부터 이날까지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10위 한화가 3연승을 거두는 사이 9위 SK는 광주에서 KIA에 패해 2연패에 빠졌다. 두팀은 이제 승차가 사라졌다. 9일 기준 SK가 130경기 43승1무86패로 승률 0.333, 한화가 129경기 42승2무85패 승률 0.331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로 선전하고 있는 반면 SK는 3승7패에 그쳤다. 

승률 2할대에 머무르며 사상 초유 100패 위기가 거론됐던 한화의 반전 뒷심이다. 지난 7월말 두 팀은 최대 7.5경기차까지 벌어졌었는데 한화가 어느새 차곡차곡 승리를 쌓으면서 SK를 거의 따라잡았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9일 경기 후 "모든 선수들이 힘을 내주고 있는 덕분에 최근 덕아웃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SK와 한화는 현재 외국인 투수 1명, 타자 1명으로 팀을 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는 닉 킹엄이, 한화는 채드 벨이 시즌 내내 부상으로 제 실력을 펼치지 못하다 웨이버 공시됐다. SK는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데려왔지만 몸에 맞는 볼로 인한 골절상으로 한국을 떠났고 한화는 채드 벨을 10월에서야 방출해 새 외국인 선수를 데려올 여유가 없었다.

SK는 외국인 선수 외에도 투수 문승원, 하재훈, 포수 이흥련, 내야수 최항, 외야수 한동민까지 시즌 아웃되면서 후반기에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화 역시 내야수 김태균, 정은원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최재훈, 이용규, 정진호, 김민하 등이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거포 유망주' 노시환도 잠재력을 터뜨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한화는 쫓기는 입장이 아닌 쫓는 입장이라는 심리적인 장점이 있다. 올해 감독 사퇴, 구단 최다 18연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온갖 위기를 겪으면서 더욱 떨어질 곳이 없다는 '배짱'이 생겼다. 그에 비해 SK는 올해 최악의 팀으로 평가받던 한화에도 따라잡힐 수 있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두 팀이 각각 14경기(SK), 15경기(한화)를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최하위의 불명예는 어느 팀을 향하게 될 것인가.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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