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 구창모(왼쪽)와 송명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NC 다이노스의 올해 가장 큰 수확을 꼽으라면 향후 5년 이상을 책임질 젊은 선발투수들이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와일드카드결정전 단 한 경기로 가을야구를 마친 뒤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반성과 함께 2020년 NC가 나아갈 방향을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결국 가을야구에서 잘하려면 3선발까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확실한 1, 2, 3선발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힘줘 이야기했다. 

이 감독이 낙점한 3선발은 좌완 구창모(23)였다. 드류 루친스키-마이크 라이트로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성하고 미국 스프링캠프 출굴 전부터 구창모가 이제는 국내 에이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창모 역시 지난해 첫 10승을 달성하면서 선발 풀타임 시즌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구창모는 전반기 NC가 선두로 치고 나가는 데 큰 공을 세웠다. 13경기에서 9승, 87이닝, 99탈삼진, 평균자책점 1.55로 맹활약했다. 7월 말 이후 왼팔 전완부 염증과 왼팔 미세 피로 골절로 마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지만, 대체 불가 선수 또 좌완 에이스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줬다. 

구창모가 이탈한 뒤 나타난 복덩이가 송명기(20)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 2차 1라운드 7순위로 입단한 우완이다. 이 감독은 송명기가 3년차가 되면 선발투수로 기회를 주려 했는데, 팀 사정상 조금 일찍 선발 로테이션에 송명기를 투입했다. 

송명기는 올해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7승3패, 56이닝, 평균자책점 3.70으로 활약하며 기존 선발진 구창모와 이재학의 공백을 채웠다. 구원승까지 더하면 팀의 8승을 책임졌다. 그는 "두 번째 2군에 내려갔을 때 선발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다시 1군에 올라왔을 때 불펜을 다시 하다가 자리가 생겼다. 난 최선을 다한 것밖에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송명기는 흔들릴 때 이 감독이 "실패가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조언해준 게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이 감독은 "(송)명기는 좋은 것을 가진 투수다. 신진급 선수로 키워야 하고, 그만한 잠재력이 있다. 실패했다고 기죽고 그럴 필요는 없다. 잘못한 게 있으면 잘한 거 더 많다. 보통 사람들은 잘못을 이야기 많이 한다. 나는 선수가 잘한 것, 성공 과정은 이야기해준다. 감독은 선수를 동기 부여해서 써야 하니까. 더 잘되기 위해서 무얼 줘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사람이다. 명기는 충분히 보여줬고, 계속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명기가 자리를 잡아줘야 팀 투수 운용이 좋아지니까"라고 이야기했다. 

NC는 1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1을 남겨뒀다. 가을야구 구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 이 감독은 부상에서 곧 돌아올 구창모가 가을에 다시 힘을 내주길 바라고 있다. 구창모는 21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 낙동강 교육리그 경기에 등판해 1이닝 25구 이내로 던지며 실전 점검을 한다. 구창모까지 돌아오면 이 감독의 숙원이었던 확실한 1, 2, 3선발에 송명기라는 4선발 옵션까지 더해 한국시리즈를 맞이할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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