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현구 ⓒ 목동,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은 인천고등학교 외야수 강현구가 장타 잠재력을 뽐냈다.

인천고등학교가 24년 만에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에 진출했다. 인천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48회 봉황대기에서 충암고를 상대로 13-5 대승을 거뒀다. 인천고 승리에는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강현구 활약이 있었다. 강현구는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활약으로 인천고 4강행을 이끌었다.

강현구는 2021년 KBO 리그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에 두산 베어스 지명을 받았다. 키 186cm에 90kg의 거구로 장타력을 갖춘 외야수다. 이날 모교 경기를 보기 위해 목둥구장을 찾은 인천고 출신 KBO 리그 레전드 투수 임호균 감독은 "스윙이 확실히 다르다"며 고교 수준이 아니라고 말했다. 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은 "몸이 크지만 발도 빠르다. 베이스를 밟으면서 탄력이 붙으면 확실히 빨라진다. 주루도 좋다"며 강현구를 칭찬했다.

이제 졸업을 앞둔 강현구는 봉황대기를 특별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마지막 대회다. 감독님 코치님을 포함해 팀 전체가 승리만을 생각하고 있다. 나도 다른 대회보다 집중했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에 지명을 받았다고 해서 부담이 있던 게 없어지고 그렇지 않다. 아직 인천고등학교 소속이다. 학교의 명예를 생각하고 있다. 학교에서 기대를 많이하고 계신다. 야구부 관계자들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강현구는 달변가다. 프로지명 후 두산 구단 유튜브 채널인 '베어스포티비'에 출연해 자신의 진행 능력을 뽐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입단 동기들과 인터뷰를 스스로 거침없이 진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취재 기자들도 그의 말솜씨에 엄지를 세웠다. 인천고 동료들은 "주장인 (강)현구는 개그 담당이다. 제일 재미 있다"며 그가 웃음의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며 그의 리더십을 칭찬했다.

우수한 말하기 능력을 지닌 강현구의 꿈은 만능 외야수다. 강현구는 "마이크 트라웃이 롤 모델이다"고 말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인 트라웃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외야수 가운데 한 명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같은 외야수로 공수주 모든 면에서 닮고 싶다"고 밝혔다. 

인천고는 올해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는 경기상고에 1-2로 무릎을 꿇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는 선린인터넷고에 0-3으로 졌다. 마운드는 탄탄하게 버텼으나 타선이 활약하지 못했다. 강현구도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강현구는 "그때는 너무 먼 곳, 높은 곳을 봤던 것 같다. 지금은 한 라운드씩, 한 경기씩 이기는 게 목표다. 앞을 내다보지 않고 있다. 4강전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목동,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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