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두아르 멘디.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첼시가 골키퍼 악몽에서 벗어나고 있다.

골키퍼는 첼시가 오랫동안 앓던 문제였다. 2018년 티보 쿠르투아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서둘러 골키퍼 최고 이적료(7100만 파운드, 약 1100억 원)를 내고 케파 아리사발라가(26)를 데려왔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케파는 지난 시즌 선방률, 클린 시트 등 구체적인 지표에서 리그 하위권을 달렸다. 무엇보다 어이없는 실수들이 너무 많이 나왔다. 수비 최전방인 골키퍼의 실책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지난 시즌 첼시가 리그 10위 이내 팀 중 유일하게 50점 이상 실점(54점)한데는 케파의 책임이 컸다.

결국 첼시가 칼을 빼들었다.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프랑스 리그앙의 스타드 렌에서 활약하던 에두아르 멘디(28)를 2200만 파운드(약 321억 원)에 데려왔다. 멘디는 프랑스 3부 리그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1부 리그까지 올라온 자수성가형 골키퍼였다.

첼시와 멘디의 계약 기간은 5년. 멘디는 첼시와 계약 후 "첼시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빨리 경기를 뛰고 싶다. 첼시 유니폼을 입는 건 내게 꿈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골키퍼로서 치명적인 실수를 너무 많이 했다.
확실히 케파와 달랐다. 멘디는 최근 6경기에서 1실점으로 첼시의 골문을 틀어 잠그고 있다. 골문 수비가 안정된 첼시는 6경기째 패배가 없다.

반면 케파는 최근 6경기 14실점으로 경기당 2골 이상을 내주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와 세부적인 경기 내용 모두 멘디가 케파를 압도한다.

골키퍼 시름을 덜은 첼시 팬들은 멘디의 활약이 반갑다.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도 마찬가지다. 램파드 감독은 "멘디는 올 시즌 우리 팀 수비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훈련도 열심히 하고 경기력도 꾸준하다.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과 관계도 좋다. 정말 잘하고 있다. 만족스럽다"고 멘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멘디의 존재감이 커지며 첼시에서 케파는 잊혀져가고 있다. 늘 가슴 졸이며 경기를 보던 첼시 팬들의 마음속엔 케파가 아닌 멘디가 자리 잡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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