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배트를 던지고 있다. ⓒ 잠실, 한희재 기자
▲ 추가점을 뽑은 뒤 세리머니를 하는 오재원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2루수 오재원(35)이 잠실에서 '오열사 빠던(배트 던지기)'을 재연했다.  

오재원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LG 트윈스와 1차전에 9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재원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한 두산은 앞으로 1승을 더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 현역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다웠다. 오재원은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82안타로 역대 2위에 올라 있었다. 역대 1위는 홍성흔으로 안타 101개를 생산했다. 오재원은 이날 안타 2개를 더해 84안타를 기록하며 빅게임 타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5년 전 오재원은 '오열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제1회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화끈한 '빠던'을 보여줬다. 만루에서 도쿄돔 가운데 담장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에 오재원은 홈런을 직감하고 배트를 던졌다. 결과는 중견수의 호수비로 뜬공이 됐지만, 오재원의 이 '빠던'은 한국이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해 초대 대회 챔피언이 되는 기폭제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5년 뒤 오재원은 잠실에서 다시 '빠던'을 보여줬다. 두산은 1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투런포로 2-0 리드를 잡은 뒤 잠잠했다. 4회말 박세혁의 볼넷과 김재호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야 했다. 정수빈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1사 1, 3루에서 오재원이 타석에 섰다. 오재원은 우중간 담장 쪽으로 타구가 뻗어나가자 힘껏 배트를 던졌다. 

이번에도 홈런은 아니었지만, 결과는 달랐다. LG 중견수 홍창기와 우익수 이형종이 끝까지 타구를 쫓았으나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맞고 떨어졌다. 두산은 오재원의 우중월 적시 2루타로 3-0으로 달아났고, 오재원은 2루에서 크게 포효했다. 

오재원은 6회말 추가점까지 뽑았다. 1사 2루에서 좌중간으로 빠져나가는 적시타로 2루주자 김재호를 불러들여 4-0으로 거리를 벌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베테랑이 팀 분위기를 끌고 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재원은 이 임무를 다하며 왜 그가 아직도 두산에 필요한지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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