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역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다." '킹' 르브론 제임스(31,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농구 역사를 통틀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밝혔다. 많은 이들이 르브론이 어린 시절 활약했던 래리 버드나 그랜트 힐, 앤퍼니 하더웨이를 떠올릴 것이다. 혹자는 그 앞 세대의 제리 웨스트, 줄리어스 어빙, 도미니크 윌킨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모두 틀렸다. '의외의 선수'가 르브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등에 숫자 23을 새기고 수많은 농구 꿈나무에게 영감을 줬던 마이클 조던도 아니다. 미국 프로 농구(NBA)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포인트가드'로 평가 받는 매직 존슨도 아니다. 옛 동료 지드루나스 일가우스카스도 아니고 르브론이 "형제가 없는 내게 형제 같은 사람"이라 말했던 드웨인 웨이드도 아니다.

르브론이 가장 좋아하는 농구 선수는 바로 제임스 존스(35)다. 프로 데뷔 13년째를 맞은 이 베테랑 포워드는 통산 경기당 평균 득점이 5.5점에 불과하다. 공격 쪽에서 두각을 나타 내는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존스의 장점은 수치 기록에 있지 않다. 그는 소속팀을 승리하는 팀으로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 존스는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에서 뛸 때 파이널 무대를 6번이나 밟았다. 통산 성공률 40%에 가까운 3점슛으로 외곽에서 팀 승리를 도왔다.

존스는 모두 5구단에서 뛰었다. 이 가운데 3팀이 한 시즌 60승 이상을 기록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존스가 몸담았던 팀이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때는 2007~2008시즌이었다. 당시 존스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소속이었는데 그해 팀은 41승 41패를 챙기며 5할 승률에 턱걸이했다.

르브론은 16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나는 존스에게 '내가 언제까지 코트를 밟을지는 모르겠지만 선수로 뛰고 있을 때만큼은 늘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늘 우리팀 로스터 한 자리는 존스의 자리였으면 한다. 나는 존스를 사랑한다. 그는 내가 만난 동료 가운데 가장 위대한 선수다"며 끈끈한 동료애를 나타냈다.

[사진1] 제임스 존스 ⓒ Gettyimages

[사진2] 르브론 제임스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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