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김현수가 볼티모어로 향한다. 새 안방이 될 캠든야즈는 '타격 기계’를 설레게 한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17일(이하 한국 시간) 볼티모어가 김현수와 2년 7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김현수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워싱턴 D.C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워싱턴에서 볼티모어까지는 차로 한 시간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한 출국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볼티모어는 여러모로 김현수에게 안성맞춤이다. 그 이유는 홈구장인 캠든 야즈에서 찾을 수 있다.캠든야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 구장이다. 

특히 왼손 타자에게 유리하다. 왼쪽 101.5m, 좌중간 110.9m, 중앙 125.0m지만 우중간 113.7m, 오른쪽 담장은 96.9m에 그친다. 외야 펜스 높이 또한 낮다. 우측에 스코어보드가 있으나 담장까지 거리가 짧아 왼손 타자의 홈런이 많이 나온다.

캠든야즈의 파크 팩터를 보면 타자에게 유리한 곳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드러난다. 1.00을 기준으로 높을수록 타자에게 유리한, 낮을수록 투수에게 유리한 곳이다. 'ESPN'에 따르면 올 시즌 캠든 야즈에서 나온 점수 파크팩터는 1.228로 쿠어스 필드, 프로그레시브 필드 다음으로 높았다. 홈런은 1.415로 쿠어스 필드를 넘어 전체 2위다. 홈런 파크 팩터가 1.4가 넘는 구장은 밀러 파크와 캠든 야즈 뿐이다.


기존 안방인 잠실구장과 전혀 다르다. 김현수는 KBO 리그에서 뛰는 내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써왔다. 다른 곳이라면 홈런이 될 타구도 담장 앞에서 잡히곤 한다. 상대적으로 홈런 개수에서 손해를 봤다. 좌우 100m, 좌우 중간이 120m, 중앙 125m에 이르는 잠실구장은 '스탯티즈'가 제공하는 홈런 파크팩터에서 652를 기록했다. 1.000이 기준점. 

이번 시즌 볼티모어는 홈구장 이점을 크게 활용하지 못했다. 올 시즌 주전 야수 가운데 좌타자는 크리스 데이비스와 시즌 도중 옮겨 온 헤라르도 파라 뿐이었다. '거포' 데이비스는 47홈런으로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홈구장 메리트를 제대로 봤으나, 콘택트형 타자인 파라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정확성과 힘을 갖춘 김현수가 합류한다면 더 많은 홈런을 기대할 만하다.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안방만이 아니다. 볼티모어가 소속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자체가 타자에게 매우 유리하다. 단순하게 강팀과 강타자들이 많아서 '투수들의 지옥'으로 불리는 것만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좌타자에게 유리한 양키스타디움을 비롯해 올 시즌 2루타 파크팩터 2위인 펜웨이파크, 조시 도널드슨을 MVP로 만들어 준 로저스센터도 있다. 


[사진] 캠든야즈 전경 ⓒ Gettyimges, 김현수 ⓒ 한희재 기자 

[인포그래픽] 캠든야즈-잠실구장 비교 ⓒ SPOTV NEWS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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