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윌리엄 쿠에바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8이닝 103구 역투로 팀을 위기에서 구한 윌리엄 쿠에바스(kt)가 3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쿠에바스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3차전에 선발로 나와 8이닝 3피안타(1홈런) 무4사구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KBO는 경기 후 쿠에바스가 3차전 MVP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절묘한 변형 패스트볼 구사를 바탕으로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7회까지는 실점이 없었고, 8회 오재원에게 맞은 솔로 홈런만 실점으로 이어졌다. 

103구를 던지면서 포심 패스트볼은 단 2개뿐이었다. 컷패스트볼이 43구로 가장 많았고, 반대로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18구와 그보다 더 떨어지는 체인지업 24구로 맞혀 잡는 투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 kt 윌리엄 쿠에바스. ⓒ 곽혜미 기자
3회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1사 2루에 몰린 것이 첫 번째 실점 위기였다. 쿠에바스는 박건우와 정수빈을 공 5개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4회에는 자신의 송구 실책으로 2사 2루에 몰렸지만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6회 1사 2루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산이 자랑하는 왼손 강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 오재일을 범타 처리했다. 

7회까지는 두산 라울 알칸타라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8회 2사 후 경기 흐름이 kt로 기울었다. kt는 8회 2사 후 황재균의 볼넷을 시작으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 유한준의 적시타, 두산의 포수 패스트볼과 배정대-장성우의 연속 적시타로 무려 5점을 뽑았다. 

쿠에바스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오재원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박건우와 정수빈을 땅볼로 잡고 자신의 몫을 다했다. kt는 5-1로 앞선 9회 주권(1이닝 1실점)을 투입해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아끼고 5-2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13일 열릴 4차전을 대비해 불펜을 비축할 수 있게 됐다. 승리도, 4차전을 위한 포석도 모두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호투에서 비롯됐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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