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유한준이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초 1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뜨린 뒤 3루 덕아웃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고척, 곽혜미 기자
-‘벼랑 끝’ kt, 8회 빅이닝 앞세워 기사회생
-주장 유한준 적시타 이후 파상공세 펼쳐
-철벽 자랑하던 두산 수비진, 휘청이며 패배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쫄깃하던 0-0의 균형이 무너지자 무게추는 급격히 한쪽으로 쏠렸다.

kt 위즈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8이닝 1실점 역투와 8회초 5점을 뽑는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이번 시리즈에서 2패 후 1승을 따내고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부처는 역시 8회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민혁과 후속타자 조용호가 각각 2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상황. 손쉽게 2아웃을 당한 kt는 황재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안타를 때려내면서 2사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에서 타석으로 들어선 이는 ‘1981년생 베테랑’ 유한준. 주장으로서 kt 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유한준은 바뀐 투수 홍건희의 시속 151㎞ 직구를 통타해 중견수 방향으로 빠른 타구를 뽑아냈다.

이때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달려들었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나왔고 이 사이 황재균이 선취점을 올렸다.

물꼬를 튼 kt는 이후 파상공세를 펼쳤다. 반대로 두산은 평소답지 않게 당황했다.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강백호의 타석에서 포수 박세혁이 홍건희의 직구를 뒤로 빠뜨렸다. 3루주자 로하스의 무혈입성. 두산으로선 뼈아픈 점수였다.

2-0으로 앞서나간 kt는 쐐기점을 냈다. 강백호의 자동 고의4구와 박경수의 볼넷으로 엮은 2사 만루에서 운이 따랐다. 배정대의 타구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면서 중견수 정수빈과 유격수 김재호 사이로 향했다. 호수비로 유명한 정수빈이 급히 뛰어왔지만, 공은 그 사이로 떨어졌고 이때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여기에서 승기를 잡은 kt는 장성우가 바뀐 투수 박치국으로부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5-0으로 달아났다.

kt는 이어 8회 오재원, 9회 김재환에게 각각 솔로홈런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을 막으면서 5-2 승리를 지켰다. kt의 가을야구 첫 번째 승리는 이렇게 쓰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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