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이는 루친스키(왼쪽)와 알칸타라 ⓒ한희재 기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라울 알칸타라(28·두산)는 올해 두산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맹활약했다. 31경기에서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의 성적을 기록했다. 드류 루친스키(32·NC)도 만만치 않았다. 30경기에서 19승5패 평균자책점 3.05의 호성적으로 에이스 몫을 했다.

알칸타라의 20승은 리그 다승 1위, 루친스키의 19승은 다승 2위였다. 시즌 막판까지 다승왕 경쟁을 벌인 두 선수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대망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두 선수의 어깨가 무겁다.

KBO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정규시즌 다승 1·2위 선수가 1차전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역대 네 번째다. 가장 근래에는 2007년에 사례가 있었다. 2007년 22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다니엘 리오스(두산)는 다승 2위였던 케니 레이번(SK)의 맞대결이 그것이다. 13년 만의 다승 1·2위 한국시리즈 첫 판 대결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다.

루친스키는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며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이 KBO리그에서의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다. 19승이라는 수치에서 보듯 무엇보다 올 시즌 성적이 좋았다. 안정감이 있었다. 두산을 상대로 한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알칸타라와 달리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왔다. 거의 20일 동안 등판이 없었기에 어깨 상태는 최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알칸타라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다소 열세일 수밖에 없다. 이미 포스트시즌에서도 두 번이나 등판했다. 12일 kt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⅔이닝을 소화한 뒤 나흘을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포스트시즌 들어 다소간 페이스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래도 두산은 알칸타라의 체력을 믿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해외 구단의 눈길을 받는 선수로도 알려져 있다. 외국인 선수 사정에 밝은 복수 관계자들은 일본프로야구 및 메이저리그 일부 구단들의 관찰 리스트에 두 선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날은 메이저리그 및 일본 구단 스카우트들이 입장하지 않았으나, 영상 등으로 두 선수의 투구를 지켜볼 기회는 있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키를 쥔 두 선수의 자존심 대결도 흥미를 모은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