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20승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28, 두산 베어스)가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필승 카드가 가을 들어 '변수'가 됐다. 

알칸타라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NC 다이노스와 1차전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4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은 3-5로 지면서 시리즈 1패를 안고 18일 2차전을 준비한다. 

정규시즌 막바지 4일 로테이션도 버티던 승리 제조기 알칸타라는 가을 들어 고전하고 있다. 지난 5일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4실점에 그쳤고, 12일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는 7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2-5 패)을 떠안았다.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까지 더해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5.82를 기록했다. 에이스로 보기 힘든 내용이다. 포스트시즌 상대 팀들이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26) 강속구 원투펀치를 두려워했던 것을 고려하면 더더욱 기대 이하의 결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체력적 이유를 들었다. 김 감독은 "몸에 문제는 전혀 없다. 시즌 막바지에 4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지쳤고, 목에 담 증세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며 우승을 확정하는 시리즈의 1선발로 활약해줄 것을 기대했다. 

정규시즌 알칸타라는 최고 158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쓰면서 포크볼 등 변화구 제구까지 돼 20승을 챙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투구 내용은 그렇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지만,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작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알칸타라는 선두타자 박민우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내줬고, 이명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이어 나성범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홈런을 맞은 뒤에는 흥분하는 행동을 보였다. 알칸타라는 4회말 박석민과 권희동을 사구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이어 애런 알테어와 승부. 알칸타라는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5구째 포크볼이 볼 판정을 받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떨어지면서 중월 3점포로 연결됐다. 알칸타라는 강진성과 박민우를 범타로 처리한 뒤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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