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리비에 지루.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올리비에 지루(34)가 프랑스 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의 말을 듣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20일(이하 한국 시간) "지루가 첼시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내년 여름 열리는 유로 2020 대회에서 프랑스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뛰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지루는 대표팀에 대한 충성심이 큰 선수다. 오랜 기간 프랑스 대표팀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다. 2018년엔 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어 올리며 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다. 대표팀 소속 102경기에서 42골을 넣어 티에리 앙리에 이어 2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프랑스 선수이기도 하다.

이런 지루가 첼시를 떠나기로 결심한데는 데샹 감독의 발언이 한몫했다. 데샹 감독은 얼마 전 프랑스 라디오에 나와 "지루는 지금과 같은 상황(대표팀 선발)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내년 3월이 되기 전 다른 상황을 찾아야 한다. 현재 분위기는 지루에게 좋지 않다"고 충고했다.

지루는 2018년 1월부터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원터치 장인'으로 일컬어지는 지루의 한방 능력은 첼시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난 시즌 총 25경기 출전해 10골을 넣으며 30대 중반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첼시가 지난 여름 지루와 포지션이 겹치는 티모 베르너를 거액을 주고 영입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영국 현지에선 지루를 "프랭크 램파드 첼시 감독의 3번째 스트라이커"라고 부를 정도다. 주전 경쟁에서 많이 밀려 있다.

지루는 아직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나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선발 출전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 올 시즌 총 6경기에 나와 1골을 넣은 게 기록의 전부다.

첼시 역시 잉여 자원이 된 지루를 판매 명단에 올려놨다. 지루 영입을 원하는 팀들도 있다. 인터 밀란이 대표적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0일 "인터 밀란이 내년 1월 지루를 영입하길 원한다. 안토니오 콘테 첼시 감독은 지난 2018년 아스널에서 뛰던 지루를 첼시로 데려온 인연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루에게 중요한 건 출전 기회다. 유로 2020에서 뛰기 위해선 실전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대우가 좋지 않더라도 확실한 주전 자리가 보장된다면 지루 이적은 어렵지 않게 이뤄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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