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한때 원주 동부를 가리키던 수식어는 '동부산성'이었다.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 트리플 타워는 탄탄한 수비 바탕을 마련하며 '동부산성'이라는 별명을 붙게 했다. 윤호영의 허리 부상과 벤슨의 예전 같지 않은 위력으로 과거의 탄탄한 수비와 거리가 멀어 보였던 동부가 '먼 거리 공략 투석기'를 꺼내 적을 공격했다.

동부는 24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4라운드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정확한 3점포를 앞세워 86-79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동부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9승 14패를 만들었다. 지난 2월 21일부터 이어진 전자랜드전 6연승 행진도 이어 갔다.

이날 동부는 정확한 외곽포로 전자랜드의 상승세를 번번이 꺾었다. 윤호영의 빈자리를 다른 포워드들로 막고 있는 동부는 3점슛이 정확한 김종범을 스타팅 멤버로 내보냈다. 김종범은 전문 슈터로서 3점슛 4개(6개 시도)를 림에 꽂으며 자기 몫을 충실하게 해냈다.

백미는 웬델 맥키네스. 라샤드 제임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뒤 동부의 상승세를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인 맥키네스는  내, 외곽을 종횡무진하며 27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맥키네스가 시도한 3점슛 5개 가운데 3개가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단순한 언더 사이즈 빅맨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농구 대통령'의 아들 허웅의 활약도 눈부셨다. 올 시즌 괄목상대하며 아버지 허재 전 KCC 감독도 하지 못했던 올스타 팬 투표 전체 1위 영광을 맛본 허웅은 18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그가 시도한 3점슛 3개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3쿼터까지 자신의 모든 야투와 자유투를 다 성공하며 '슛감 풀가동'을 했다. 경기 막판에는 '스트레치 4' 스타일로 완벽하게 변신한 맏형 김주성이 결정적인 3점슛을 넣으며 전자랜드의 마지막 추격 끈을 끊었다.

김종범-맥키네스-허웅을 비롯한 동부 선수들이 시도한 3점슛은 모두 20개인데 12개가 림을 통과했다. 성공률이 무려 60%.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이 33.3%(8개 성공/24개 시도)로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돌아보면 동부의 정확한 3점슛은 결정적이었다. '동부산성의 투석기'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정확하게 전자랜드의 추격 의지를 끊었다.

[사진] 3점슛 100%를 자랑한 허웅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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