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

올해 37살인 외야수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타율왕을 차지하며 베테랑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형우는 30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 참석해 타율상을 받았다. 최형우는 올해 타율 0.354(522타수 185안타)를 기록하며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0.352)과 접전 끝에 타이틀홀더가 됐다.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 가운데 맏형이었다. 최형우는 2002년 신인 2차 6라운드 48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올해로 데뷔 19년째가 됐다. 그럼에도 팀의 4번타자로 경쟁력을 유지하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타격왕이 됐다. 

최형우는 수상을 한 뒤 입단 7년째인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 입성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베테랑 타이틀홀더가 된 비결로 "나이가 들고 너무 늦게 1군에 왔다. 그래서 더 뛸 수 있는 힘이 남은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프로 20년차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꺼냈다. 최형우는 "나에 대한 것은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분명히 기회는 온다"고 강조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재자격을 얻었다. KIA는 최형우가 2016년 시즌을 마치고 처음 FA 자격을 얻었을 때 4년 100억 원을 안겨주며 큰 기대감을 보였다. 최형우는 2017년 142경기, 타율 0.342(514타수 176안타), 26홈런, 120타점으로 맹활약했고, 그해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투자 가치를 증명했다. 

4년이 흘러 30대 후반이 된 지금. 첫 FA 때처럼 큰 금액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KIA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은 숨기지 않았다. 

최형우는 KIA에서 4년을 되돌아보며 "개인적으로 꾸준히 도태되지 않고 성적을 내면서 밑에 동생들에게 본보기가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처음 가서 우승했을 때도 당연히 기억에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최형우는 KIA에서 다시 한번 팀의 중심을 잡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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