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 '메기'로 지목된 가레스 베일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지난 9월 가레스 베일(31)은 스페인 생활을 정리하고 친정 팀 토트넘 홋스퍼로 복귀했다.

최근 2년간 존재감이 미비했다. 시즌 평균 5골을 수확하는 데 그쳤고 잦은 부상과 골프 이슈, 지네딘 지단 감독과 불화 등 피치 밖 논란으로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

스퍼스에 돌아온 뒤에도 마찬가지. 아직 기대만큼 활약은 못 보이고 있다. 리그와 유럽클럽대항전 통틀어 8경기 2골에 머물렀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패스 성공률은 60.6%에 그친다. 스프린트와 속공 상황에서 슈팅 마무리, 공중볼 경합도 예전 같지 않다. 이따금 번뜩이는 크로스, 탈압박으로 '클래스'를 보여주긴 하나 전체적인 폼 회복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베일 합류는 토트넘에 상당한 보탬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6일(한국 시간) "현재 베일의 피치 위 영향력은 분명 실망스럽다. 존재감을 거의 못 발휘하고 있다"면서도 "하나 손흥민과 스티븐 베르흐바인 등 동료 공격수가 올 시즌 훌륭한 폼을 보이고 있다. 베일이 합류하면서 팀 내 메기 효과(extra competition)가 작동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협적인 새 얼굴 합류가 내부 경쟁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경쟁자의 경기력이 상승했다는 말씨였다. 매체는 "주제 무리뉴(57) 감독이 가장 싫어하는 양태 가운데 하나가 안정감이다. 베일이 (그런 안일한) 감정을 깨뜨리는데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그가 골을 넣지 못해도 (무리뉴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명 미드필더 출신이자 현재 'BBC' 축구 해설가로 활동하는 대니 머피(43)도 "베일이 돌아오면서 스퍼스가 얻은 가장 큰 이점은 공격진 전반의 컨디션 상승"이라고 짚었다.

"지금 그는 2000년대 후반 화이트 하트 레인, 2010년대 초중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뛰던 그때 그 시절의 베일이 아니다. 그러나 팀 관점에서 볼 때 (베일의 골 침묵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베일이 아니어도 경각심을 갖게 된 동료들이 (꾸준히) 골망을 흔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은 "점점 경기 체력이 향상하는 게 느껴진다. 베일 개인은 부진 흐름이 이어져도 팀 성적은 매우 훌륭하기에 심리적 부담도 적다. 이런 분위기에서 조금씩 제 폼을 찾게 된다면 (시즌 후반기 들어) 그라운드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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