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동점을 허용하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의 표정은 빠르게 굳어졌다.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오후 11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1-1로 비겼다.

리그 1위를 굳힐 기회였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리버풀과 승점이 24점으로 같았고 득실차에서 앞서며 리그 1위에 올라있었다.

상대도 약체인 팰리스였다. 팰리스는 리그 13위로 공격과 수비 모두 리그 중간에 위치한 팀이었다. 객관적인 전력과 최근 토트넘 기세를 본다면 승리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토트넘은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리버풀과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경기 초반은 좋았다. 탕기 은돔벨레와 해리 케인이 득점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어냈다. 팰리스 골키퍼 비센테 과이타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골이 될 수 있는 유효슈팅이었다.

전반 22분엔 선제골이 터졌다. 손흥민의 짧은 패스를 받은 케인이 중거리 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어려운 슛을 다 막아낸 과이타도 이 슛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역동작에 걸리며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팰리스 쪽으로 넘어갔다. 토트넘의 추가골이 나오지 않았고 우세하던 볼 점유율도 조금씩 낮아졌다. 지고 있는 팰리스가 공격 주도권을 쥐고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토트넘은 막기 급급했다.

그리고 결국 후반 36분 제프 쉬럽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에베레치 에제가 찬 프리킥이 골키퍼 위고 요리스 손 맞고 나오자 쉬럽이 바로 밀어 넣어 골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델레 알리를 넣는 등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후반 막판엔 에릭 다이어, 케인의 날카로운 슛이 있었지만 과이타의 묘기에 가까운 선방에 막혔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크게 아쉬워했다. 후반전 팰리스의 파상공세를 예측했기 때문이다. 선수들에게도 이 같은 경고를 했지만 안 좋은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축구와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경험이 많다. 선수들에게 팰리스전에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말했는데, 실제 그 일이 일어났다"라며 "매경기 이기기 위해선 우리가 잘하거나 상대가 못해야 한다. 오늘(13일)은 이 두 가지가 다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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