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는 최근 몇 년 방출 선수 영입으로 재미를 봤다. 전민수가 왼손 대타로, 이성우가 제1 백업포수로 선수층을 두껍게 했다. 양종민은 지난해 개막전 3루수를 맡기도 했다. 심수창은 데뷔한 팀에서 은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은 조용하다. 선수단 정리가 끝난 뒤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데려올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FA 시장에서 그렇듯 외부 보강보다는 현상 유지를 택했다. 외국인 투수를 제외하면 외부 영입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

타 구단 방출 선수가 LG에서 테스트를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차명석 단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차명석 단장은 14일 "테스트를 할 인력이 없다. 다 휴가갔다"며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는 듯 웃어넘겼다. 그는 "방출 선수 가운데 데려올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았다. 따로 연락해본 선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선수단 정리 규모가 예사롭지 않았다. LG는 지난달 5일 준플레이오프에서 포스트시즌을 마친 뒤 7일 방출 선수를 발표했다. 은퇴한 박용택과 정근우를 제외하고 11명이 방출 대상에 올랐는데, 이 중에는 당장 최근 2년 동안 1군에서 자기 자리를 확보했던 이들도 있다. 

여건욱과 문광은은 필승조 바로 앞을 지키는 투수였다. 이준형은 몇년 전까지만 해도 선발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2020년 신인 박찬호도 팀을 떠나게 됐다. 우규민(삼성)의 보상선수로 데려온 유틸리티 플레이어 최재원, 왼손 대타로 활약했던 전민수도 방출됐다.

당시 차명석 단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선수단 인원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는 빨리 다른 팀을 구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통보 시기가 당겨졌다"고 말했다. 구단 수입이 바닥을 친 만큼 평소보다 선수단 정리도 광폭으로 이뤄졌다. 

동시에 선수층에 대한 자신감도 느껴진다.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지는 포지션 투수를 제외하면 다른 부분은 방출 선수들보다 유망주에게 기회를 주는 편이 합리적이다. 투수 역시 올해 입단한 신인들의 활약으로 예년보다 두꺼워진 선수층을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확실한 카드'가 나오지 않는 한 방출 선수를 추가 영입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