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최고 구속 150km도 나오는 좌완이다."

두산 베어스는 새 외국인 투수로 쿠바 출신 아리엘 미란다(31)를 영입하려 하고 있다. 미란다는 올 시즌 대만프로야구리그(CPBL) 중신 브라더스에서 선발투수로 10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계약이 성사되면 CPBL 출신 첫 두산 외국인 선수가 된다. 

두산 관계자는 미란다를 눈여겨본 배경과 관련해 "경기 운영 능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좋다.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들과 싸울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다. 왼손 투수인데 최고 구속이 150km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강속구 젊은 투수'라는 콘셉트로 계약을 진행했다면, 미란다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풍부한 편이다. 미란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볼티모어, 시애틀에서 뛰면서 44경기에 등판했다. 선발로는 30경기에 나섰다. 13승9패, 223이닝, 186탈삼진, 86사사구,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2018년 여름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와 계약하면서 아시아 무대로 발을 옮겼고, 올해부터 대만에서 뛰었다. 

시즌을 마친 뒤 두산은 기존 원투펀치인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6)과 다음 시즌까지도 함께하려는 마음이 강했다. 알칸타라는 정규시즌 20승을 책임지며 에이스 임무를 다했고, 플렉센은 왼발 부상으로 2개월 정도 공백이 있었으나 부상 복귀 후 에이스급 구위를 보여줬다. 플렉센은 정규시즌 8승 후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28⅓이닝, 평균자책점 1.91로 맹활약했다. 

두산은 최종 오퍼를 제시하고 기다렸으나 원투펀치는 결별을 선택했다. 플렉센은 지난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총액 47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3년에는 구단 옵션이 실행되면 연봉 4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는 등 플렉센이 외면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 게다가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었다. 알칸타라 역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이적이 유력하다.

두산은 미란다와 함께 또 한명의 최종 후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란다의 경우 알칸타라, 플렉센의 올해 연봉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 알칸타라는 70만 달러, 플렉센은 100만 달러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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