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설전을 펼치는 위르겐 클롭 감독과 주제 무리뉴 감독(왼쪽부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경기가 끝나고도 신경전은 계속됐다.

토트넘 홋스퍼는 17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원정 경기에서 리버풀에 1-2로 졌다.

이날 결과로 두 팀의 순위는 바뀌었다. 토트넘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리그 2위로, 리버풀은 승점 3점을 더하며 1위로 올라섰다.

선제골은 리버풀 몫이었다. 전반 25분 모하메드 살라가 찬 왼발 슛이 토트넘 수비수 맞고 굴절되며 행운의 골이 됐다.

경기 줄곧 주도권은 리버풀이 쥐고 있었다. 토트넘은 팀 색깔인 선수비 후역습으로 한방을 노렸다.

전반 33분 토트넘이 기다리던 한방이 터졌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지오바니 로 셀소가 돌파로 역습 공격을 전개한 후 왼쪽 측면으로 빠르게 들어가던 손흥민에게 스루 패스를 뿌렸다.

손흥민은 순간적인 스피드로 빈 공간을 파고 들었다. 오프사이드 벽을 깨부수며 단숨에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다. 손흥민은 침착하게 골로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오랜 시간 1-1을 유지하던 경기는 종료 직전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후반 44분 리버풀이 코너킥 상황에서 역전골을 넣었다. 호베르투 피르미뉴가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두 팀 감독의 신경전은 이어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불리고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한참이고 서로 얘기를 나눴다.

무리뉴 감독은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기한다. 골을 넣기 위해 경기하진 않는다"라며 "보통 한 골을 넣으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큰 기회를 맞았는데 이기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는 내 뜻대로 잘 됐다. 이것이 축구다. 경기에 만족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클롭 감독을 향해선 "최고의 팀이 졌다"며 끝까지 자존심을 드러냈다.

클롭 감독도 가만있지 않았다. 손흥민의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클롭 감독은 "반격하는 토트넘을 상대로 우리의 경기력이 굉장히 훌륭했다. 실점했지만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 승점 3점을 받을 만한 경기였다. 행복하다"며 "내게 손흥민 골은 오프사이드다. 심판들은 그 장면을 20번 넘게 봤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판단하기엔 오프사이드였다"고 손흥민 골을 문제 삼았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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