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연봉 10만 달러 대체 선수에서 2021년 연봉 150만 달러 거물이 된 제리 샌즈. ⓒ 한신 타이거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리 샌즈는 23살이던 2011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정규시즌 61경기에서 타율 0.253, OPS 0.727을 기록했지만 이후로는 그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도, 더 나은 성적을 내지도 못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4팀에서 156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끝으로 빅리그 커리어가 단절됐다.

마이너리그는 물론이고 독립리그까지 감수하며 현역 연장을 꿈꾸던 그는 2018년 결단을 내렸다. 미국이 아닌 아시아, KBO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넥센(키움) 히어로즈는 8월 마이클 초이스의 대체 선수로 샌즈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사실 구단이 원한 선수는 샌즈가 아니었다. 연봉 협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대체 선수의 대체 선수로 샌즈를 영입했다. 이때 그의 연봉은 단 10만 달러. 그러나 성과가 연봉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었다. 샌즈는 정규시즌 25경기에서 타율 0.314, 12홈런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샌즈의 연봉은 2019년에도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샌즈는 이때도 연봉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139경기에서 타율 0.305, 28홈런 113타점으로 활약했다. 키움과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가 2019년보다 2배 이상 오른 연봉 110만 달러로 샌즈의 마음을 잡았다. 

대체 선수의 대체 선수로 10만 달러를 받고 뛰어든 아시아 무대에서 한일 양국이 원하는 선수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100만 달러 넘는 고액 연봉자가 됐다. 처음부터 '100만 달러급' 선수로 인정받은 것은 아니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한신은 개막 후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치자 샌즈를 긴급 콜업해 타선에 변화를 줬다. 첫 경기에서 리그 최고 수준 마무리 투수인 야마사키 야스아키(DeNA)를 상대로 역전 홈런을 터트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종 성적은 타율 0.257, 19홈런 64타점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샌즈의 연봉은 올해 한번 더 뛰어올랐다. 샌즈는 21일 지난해보다 약 36% 인상된 150만 달러에 한신과 재계약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우승을 위해 팀에 더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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