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로베르토 라모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영입 경쟁이 없었는데도 결론이 나지 않던 LG 트윈스와 로베르토 라모스의 협상이 연봉 2배 인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금액 문제로 협상이 길어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LG는 22일 오전 11시 "라모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LG와 라모스는 총액 100만 달러에 합의했다. 계약금 20만 달러와 연봉 60만 달러로 보장액은 80만 달러다. 여기에 20만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가 붙는다. 

라모스의 2020년 계약은 계약금 5만 달러와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였다. 보장액이 35만 달러에서 80만 달러로 2배 이상 올랐고, 인센티브를 포함한 최고액은 정확히 2배가 됐다.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많은 38홈런을 친 선수를 붙잡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인다.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선수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장타력을 갖춘 거포다. KBO리그 경험도 쌓였고 적응이 끝난 만큼 내년에는 더 뛰어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시즌을 마친 뒤 라모스와 케이시 켈리를 재계약 대상으로 놓고 협상을 진행했다. 켈리는 지난 11일 보장액 100만 달러, 인센티브 포함 최고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그런데 라모스와 협상은 좀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다. 

차명석 단장은 라모스가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 팀의 제안을 받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그런데도 결론이 나오지 않자 LG가 올해 한신에서 뛰었던 저스틴 보어를 또다른 외국인 타자 후보로 두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여기에 라모스가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적혀있던 'LG Twins'를 지우면서 한국 복귀에 관심이 없어진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LG는 결국 라모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차명석 단장은 22일 협상 과정이 길어진 점에 대해서 "의견 차이가 없는 협상은 없다. 과정에서 금액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말하기 어려운 다른 이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놓칠 수 없는 선수였다. 라모스는 부상으로 117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78 38홈런으로 LG의 역사를 바꿨다.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최다 홈런의 주인공은 이병규 코치에서 라모스로 바뀌었다. 

계약을 마친 라모스는 구단을 통해 "내년에도 정말 좋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시즌 준비를 잘해서 팀과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기여하겠다. 내년시즌에는 코로나를 잘 극복해서 잠실야구장에서 우리 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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