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손성빈(왼쪽)이 22일 엘타워에서 제4회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한 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양재동, 고봉준 기자
-제4회 이만수 포수상 수상한 롯데 손성빈
-5년 전, 이 감독의 재능기부 때 첫 만남
-“받고 싶던 상…한국 포수 최고 되겠다”

[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봉준 기자] 5년 전 인연을 떠올린 전설과 루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전설은 후배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포수로 성장하라”고 힘찬 응원을 보냈고, 루키는 “한국 최고의 포수가 되겠다”고 화답했다. KBO리그 최고의 포수로 군림했던 이만수(62) 전 SK 와이번스 감독과 롯데 자이언츠 포수 손성빈(18) 이야기다.

장안고 3학년으로 내년 졸업 예정인 손성빈은 22일 서울시 강남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제4회 이만수 포수상 및 홈런상 시상식에서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했다. 올해 고교야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포수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손성빈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59(39타수 14안타) 1홈런 10타점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경기 희망대초와 신흥중을 거친 손성빈은 타고난 방망이가 일품이다. 또 특유의 밝은 성격으로 동료 투수들을 안정적으로 리드한다는 평가도 받는다.

손성빈은 “좋은 상을 받아서 영광스럽다. 실력을 더 갈고 닦아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중학교 시절부터 알게 된 이만수 감독님께 이 상을 받아서 더 기쁘다”고 숨은 인연을 소개했다.

▲ 2015년 신흥중 1학년이던 손성빈(왼쪽)이 이만수 전 감독과 꼭 껴안고 있다. ⓒ헐크파운데이션 제공
손성빈과 이 감독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 감독이 재능기부를 위해 신흥중을 찾았는데 특별지도를 받았던 1학년 포수가 바로 손성빈이었다.

손성빈은 “당연히 기억이 난다. 그때 감독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슬라이딩까지 직접 보여주실 정도였다”면서 “내가 당시 안경을 끼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일본에도 후루타 아쓰야(55)라는, 안경을 끼면서도 최고가 된 포수가 있었다. 너 역시 그렇게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있다”고 웃었다.

이 감독 역시 당시 일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었다.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자격으로 이날 자리한 이 감독은 “손성빈이 그때 안경을 끼고 있어서 후루타처럼 훌륭한 포수가 되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런데 손성빈이 당시 내가 재능기부할 때 말했던 내용을 갖고 있더라. 훌륭한 선수가 되겠구나 싶었다”고 화답했다.

▲ 이제는 어엿한 프로선수로 성장한 롯데 손성빈. ⓒ한희재 기자
이만수 포수상은 현역 시절 KBO리그를 주름잡은 이만수 감독이 후배들을 위해 2017년 마련한 상이다. 어린 선수들이 고된 포지션의 포수를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이 감독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 상을 제정했다. 마스크를 쓴 후배들이 조금이라도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기 위함이었다.

2017년 세광고 김형준(21·NC 다이노스)이 초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신일고 김도환(20·삼성 라이온즈)과 유신고 강현우(19·kt 위즈)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에는 손성빈이 선배들의 뒤를 잇게 됐다.

입단 동기생인 김진욱(18), 나승엽(18)과 함께 롯데 ‘신인 빅3’로 꼽히는 손성빈은 “고교 시절 내내 받고 싶었던 이만수 포수상을 받게 돼서 기쁘다”면서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 또, 빨리 1군 무대도 밟고 싶다”는 말로 각오를 대신했다.

스포티비뉴스=양재동,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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