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이택근의 폭로에서 시작된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은 KBO 상벌위원회 심의 사안으로 번졌다. KBO는 이 사안에 대해 22일 마라톤 회의를 펼쳤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추가 소명 기회를 원한 키움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KBO는 22일 오후 키움 구단 고위층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이택근의 주장과 그가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키움 측은 허민 의장의 '야구 놀이' 제보 영상을 촬영한 팬을 사찰하고 그의 배후를 알아볼 것을 이택근에게 지시했다. 이에 이택근은 KBO에 구단을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택근은 KBO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여러 언론 보도와 이택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배후에 허민 의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키움 측은 팬 사찰이 아니라 영상의 출처를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택근이 김치현 단장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궁색한 변명이 됐다. 

KBO는 징계요청서를 받은 뒤 이택근과 키움 측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검토했다. KBO 관계자는 "KBO가 사건을 파악해서 징계 대상이 맞는지를 판단한 뒤 상벌위원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전례 없는 상황, KBO 상벌위원회는 끝까지 신중을 기하겠다는 태도다. KBO는 22일 오후 "키움 구단에 대한 긴 심의가 이어졌으나, 구단에서 소명 기회를 요청해 23일까지 소명서를 받기로 했다. KBO는 이 내용을 추가로 확인한 뒤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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